[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가 가려워 가만히 있지 못한다면? 원인은 ‘외이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가 가려워 가만히 있지 못한다면? 원인은 ‘외이염’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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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가 귀를 자주 긁는다면 그저 가려워서 긁는다고만 여겨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있다. 혹은 가려워 보여 면봉으로 귀를 청소해 주는 보호자도 있다. 방치하는 것보다 면봉으로 귀를 청소해주는 것이 낫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두 경우 모두 ‘외이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이염은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을 유발하는 염증성 귀질환이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통로를 의미하는데 이곳의 귀지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 염증이 생긴다. 혹은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가 있거나 풀, 곤충, 샴푸 등이 귀에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귀 옴벌레라는 미세한 진드기나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원인일 경우도 있다.

강아지의 귀 안쪽은 사람과 다르게 생겼다. 사람의 귀 안쪽은 직선이지만 강아지의 귀 안쪽은 ‘ㄴ’자 모양처럼 각지게 꺾여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강아지의 귀 안쪽은 통기성이 떨어져 온도가 올라가고 습해지기 쉽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외이염에 걸리게 된다. 게다가 귀가 접혀있거나 귀에 털이 많이 나는 품종이라면 더욱 외이염에 걸리기 쉽다.

강아지가 외이염에 걸리면 ▲귀를 자주 긁고 가려워함 ▲귀를 바닥이나 모서리 등에 비빔 ▲귀가 붓거나 빨개짐 ▲귀에서 악취가 남 ▲귀에서 노란색이나 갈색의 분비물이 나옴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져 통증이 생긴다면 고개를 기울인 채로 있거나 머리를 흔들기도 한다. 외이염이 악화되면 중이염, 내이염으로 진행되고 안면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니 외이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면 급히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한다.

강아지 외이염 치료는 내과적인 처치를 주로 한다. 외이염은 원인을 알아내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다를 수 있는데 소염제나 항생물질을 투여하기도 하고 아토피 같은 질환이 원인이라면 증상 완화제를 먹기도 한다. 만약 만성 외이염으로 발전해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정밀 진단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외이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강아지 귀 관리가 중요하다. 강아지 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기적인 귀 청소이다. 귀 청소는 한 달에 1~2회 정도로 귀에 세정액을 넣고 마사지해준 뒤 귀를 닦아내면 된다. 이때 면봉을 사용하면 귀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고 오히려 이물질을 귀 안쪽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따라서 화장 솜이나 깨끗한 탈지면으로 귀를 닦아줘야 한다.

평소에 귀를 꼼꼼히 점검하고 목욕 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외부 활동이 많다면 외부 기생충 예방 접종을 해주거나 음식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강아지라면 음식 섭취에 주의해 외이염에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하게 귀를 관리한다면 강아지가 가려움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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