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 ‘중성지방’…젊은층도 예외없다!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 ‘중성지방’…젊은층도 예외없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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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 ‘중성지방’…젊은층도 예외없다!  

젊으니까 괜찮다는 생각 ‘위험’   
젊을 때는 ‘아직 쌩쌩하다’면서 건강을 자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이한 생각이 자칫 큰 후회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몸이 건강할 때 안 나빠지게 더 잘 관리해야 나이 들어 후회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위험↑ 
특히 젊은층은 심혈관질환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심하고 있다간 큰일입니다. 실제로 심혈관질환을 부르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의 경우 젊을 때 생겨버리면 그 자체로 심혈관질환 발병뿐 아니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많아지는 병으로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은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 여러 곳에 존재하면서 쓸모 있는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몸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상지질혈증 왜 위험할까?  
실제로 혈액의 중성지방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줄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가 작고 단단하게 변형돼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혈관에 염증이 발생해 결국 좁아지고 딱딱해지면서 동맥경화증이 발생합니다. 심하면 혈관이 아예 막히면서 뇌경색, 심근경색 등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젊은층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세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이상지질혈증이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이미 젊은층에게 흔하다는 겁니다. 지난해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남성 20.9%, 여성 21.4%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층에게도 심혈관질환은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닌 것입니다.  

젊은 이상지질혈증환자, 서서히 건강 악화(*그래프 삽입)  
실제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희선·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팀이 2009~2014년 건강검진자 중 20~39세 젊은 성인 568만8055명을 대상으로 이상지질혈증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7년간 추적관찰했더니 총 3만330명에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했습니다(유럽 예방심장학 저널 게재) 

특히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정상군보다 1.7배, 뇌졸중은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또 혈액의 지방질을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해 그 수치를 순서대로 네 그룹으로 나눠 각각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위험도를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높을수록, HDL콜레스레롤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이 잘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2.0배, 뇌졸중 발생위험은 1.6배 증가했습니다. 

심혈관질환 강력한 위험인자 ‘중성지방’  
무엇보다 중성지방의 경우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위험이 모두 무려 2.5배나 증가해 중성지방이 젊은 성인층 심혈관질환의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임이 확인됐습니다.  

검사결과 따라 중성지방 관리 시작해야  
문제는 중성지방이 많아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로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중성지방 수치를 관리해야한다고 진단받았다면 이때부터라도 바짝 고삐를 당겨야합니다.  

나의 중성지방수치는? (*표 삽입)  
중성지방수치는 아래와 같이 위험도를 구분하며 이에 따라 생활습관만 교정할지 약물치료를 함께할지 정하게 됩니다. 특히 중성지방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생활습관 교정뿐 아니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합니다.   

중성지방 관리계획은?  
중성지방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성지방은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기름지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중성지방수치를 잘 올려 섭취량을 조절해야합니다.  

단 한때 좋다고 알려진 저탄고지 식단(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는 식습관)은 오히려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 조절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며 이때 탄수화물은 총 에너지의 55~65%, 당류는 총 에너지의 10~20%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알코올은 중성지방 생성효소를 증가시키고 분해효소는 억제하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여야합니다. 등푸른생선은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데 이것을 구성하는 성분 중 EPA가 바로 혈액의 중성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보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자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할 것을 권장합니다. 차츰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운동계획을 세워 주 5회 중등도 강도로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이나 또는 고강도로 주 3회 2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대사증후군환자 ▲만성콩팥병환자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쉽게 올라갈 수 있어 기저질환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합니다.  

도움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이희선 교수  
“젊은층은 중성지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물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젊더라도 자신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으면 식이, 운동 등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하며 필요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약물치료도 적극 고려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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