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천식을 앓을 수 있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천식을 앓을 수 있다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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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숨을 쉴 때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천식이 진단되면 강아지도 천식을 앓는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천식은 노령견뿐만 아니라 어리거나 중년인 개에게도 발생할 만큼 다양한 나이에서 나타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

천식은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기도에 갑자기 또는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이나 기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천식을 일으키는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면 기도의 근육이 수축해 기도가 좁아지고 폐로 가는 공기의 양이 줄어든다.

또 기도에 점액이 분비되면 기도가 더 좁아져 천식이 발생하는 것이다. 강아지가 천식을 앓고 있다면 기도의 염증이 기관지에 있는 점막을 부어오르게 하며 기도가 민감한 상태로 유지된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비알레르기성 천식과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나눌 수 있다. 비알레르기성 천식은 차가운 공기, 스트레스, 격한 운동 등이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집 먼지나 꽃가루 등으로 발생한다. 강아지가 걸리는 천식은 대부분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천식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쇳소리가 나는 빠른 호흡 ▲숨쉬기 힘들어하는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천식발작으로 진행돼 입을 벌린 채로 호흡한다. 호흡곤란이 일어나 산소가 부족해지면 입안이 새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발작이 일어나면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안정을 취하거나 최소한의 약물만으로도 좋아지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식치료는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강아지를 천식을 일으키는 환경에서 옮겨주는 것이다. 증상에 따라 약을 투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천식은 만성적이고 진행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병의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진행이 멈추지는 않는다. 천식 증세가 완화되거나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증상이 진행되기도 한다. 천식은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천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호자의 관리이다.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을 제거해 항상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시켜 자극이 없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천식이 발병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진받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해야한다. 강아지가 천식이 있다 하더라도 보호자가 잘 관리해준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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