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는 대상포진후유증…한번만 예방접종해도 대비 가능
평생 가는 대상포진후유증…한번만 예방접종해도 대비 가능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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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베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원인균으로 바이러스 일부가 신체감각 신경절로 침범해 잠복해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베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원인균으로 바이러스 일부가 신체감각 신경절로 침범해 잠복해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통증의 마왕’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인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이는 나이 들면서 신체의 면역체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고령화로 인해 대상포진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환자는 2015년 66만명에서 지난해 약 74만명으로 12% 증가했다.

■수두바이러스균과 동일한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베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원인균이다.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앓는데 이때 감염을 일으켰던 바이러스 일부가 신체감각 신경절로 침범해 잠복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서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나타나는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즉 베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로 인한 일차감염이 수두, 잠복감염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피부병변 발생 1~5일 전부터 통증 및 감각이상이 발생하며 피부발진과 수포가 띠모양으로 발생한다. 피부병변이 발생한 지 3~5일 후에는 농포나 궤양이 생기며 피부병변치료에는 보통 2~4주 정도 걸린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문제는 수두와는 달리 피부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환자 연령 및 면역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명 중 1명꼴로 매우 흔하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신경병증성통증의 한 종류다. 신경병증성통증은 체성감각신경계의 질병이나 손상에 의해 생기는 통증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오래가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예방해야한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대표증상으로는 ▲불에 타는 듯한 작열통 ▲칼에 찔리는 듯한 난자통 ▲피부를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 등이 있다. 또 피부감각저하가 나타나며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체·정신적 기능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 및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조절이 주된 치료법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난 후 72시간 내에 투여해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또 통증조절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강력한 진통제, 항우울제 등 신경통약이 주로 사용된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는 “대상포진 발병 후 나타나는 신경통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보다 더 극심한 합병증”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신경통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대표증상으로는 ▲불에 타는 듯한 작열통 ▲칼에 찔리는 듯한 난자통 ▲피부를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 등이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대표증상으로는 ▲불에 타는 듯한 작열통 ▲칼에 찔리는 듯한 난자통 ▲피부를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 등이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50대 이상 예방접종률 10%에 불과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발생위치에 따라 합병증도 다르다. 안면신경에 따라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안면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비뚤어질 수 있다. 또 눈에 발생하면 각막을 손상시켜 실명할 수 있으며 항문주위에 발생하면 대소변을 보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고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면역력이 취약한 50대 이상의 경우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률이 50~9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대상포진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켰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아니기 때문에 50대 이상의 예방접종률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영국은 2013년 70세를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도입, 70대 대상포진발병률이 33% 감소했고 예방효과는 62%를 기록했다. 또 대상포진후신경통에 대해서는 70~80%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대상포진 예방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금액 때문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아니다 보니 백신접종비용이 13~16만원에 달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문지연 교수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환자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약 29.7%의 발생률을 보여 고령일수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환자, 당뇨병·만성폐질환자의 경우 나이가 많지 않아도 합병증발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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