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일반적인 ‘위식도역류질환’…수술도 치료대안으로 공식화됐다
약물치료 일반적인 ‘위식도역류질환’…수술도 치료대안으로 공식화됐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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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관 연구, 항역류수술 효과 및 안전성 입증
내·외과 공동으로 참여한 공동합의문 마련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일부, 항역류수술로 치료 가능”

우리에게 역류성식도염으로 익숙한 위식도역류질환. 보통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제 수술도 하나의 효과적인 치료대안으로서 힘을 발휘하게 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수술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내·외과 학회들과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위식도역류질환을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말 그대로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약해져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해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인데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고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은 2016년 기준으로 4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받고 있다. 무엇보다 재발이 잦아 약물이나 수술(항역류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식도역류질환은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잦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한 연구(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수술적치료와 비수술적치료의 효과 비교 및 경제성 평가)를 통해 수술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연구팀이 2018년 2월부터 8월까지 항역류수술(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바닥부분으로 느슨해진 식도하부를 감싸고 횡격막을 적절하게 복원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 3개월 후 가슴쓰림 및 산역류 증상이 대부분 호전됐고 삼킴장애, 트림장애 등 주요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내·외과 학회들은 이번 연구결과와 미국, 일본 등의 임상진료지침을 토대로 항역류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수술대상환자를 구체화해 ‘위식도역류질환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공동합의문을 마련했다.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역류수술대상은 내시경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등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확진된 환자 중 ▲PPI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장기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원하는 환자 ▲PPI로 증상이 완전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다.

장기 약물치료 유용성 및 비용-효과 분석과 수술 적응증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관련 내·외과 학회가 참여해 국내 항역류수술 적응증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 원탁회의가 첫 사례로 전문학회와 공동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연구원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합의의 장을 마련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의문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소속 위식도역류질환연구회, 대한위암학회 산하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가 공동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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