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 우리 고양이의 면역성을 높여줘야 할 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 우리 고양이의 면역성을 높여줘야 할 때!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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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환절기가 왔다.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나 싶더니 다시 또 쌀쌀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와 고양이들의 상부 호흡기를 살살 건드린다.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비기관지염, 구내염 등은 이 시기에 찾아오는 단골 질환들이다.

특히 어릴 때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 감염 이력이 있는 고양이는 평생을 보균묘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잦다. 컨디션이 좋은 시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면역성이 떨어지면 바로 다시 증상이 발현되는 사이클을 평생 반복하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의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관리방법은 면역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럼 면역성을 높여주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균형 잡힌 양질의 식사 제공

집 안에 거주하는 반려 고양이는 보호자가 제공하는 식사에 100% 의존한다. 면역성을 높여주려면 흡수가 잘 되는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식사를 정량 급여해야한다. 고양이가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무조건 고단백을 급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비율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식사를 급여하되 그 단백질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건사료를 급여해도 되지만 고양이가 신선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지 않다면 습식의 비율을 높여 충분한 수분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좋은 식사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위생적이고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 제공

고양이는 위생적인 동물이다. 넉넉한 개수의 화장실을 구비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 제한된 면적의 실내에서 생활하되 활동성과 호기심을 충족해 줄 수 있을 만큼의 환경풍부화에 힘써야 한다. 충분한 수직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장난감과 먹이퍼즐을 활용해 사냥 욕구를 충족시키고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의 고양이가 밀집 거주하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는 면역 저하의 지름길이 된다.

■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

4~12주 사이의 어린 고양이는 엄마에게 받은 모체 이행항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접종에 의한 스스로의 면역은 충분히 형성하지 못해 모든 전염성질환에 취약한 연령이다. 이 시기에는 엄마와 떨어져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는 시기이기도 해서 이동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성도 떨어진 어린 고양이는 펫샵 등을 경유하면서 비슷한 상황의 다른 어린 고양이들과 접촉해 전염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충분한 준비를 마친 후 어린 고양이를 입양하고 위생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을 마련해주며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한다.

특히 어릴 때 헤르페스, 칼리시 같은 상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균묘로 살아가는 성묘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한다. 항체가를 방어면역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한다면 재발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3세령 이상의 성묘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으로 질병을 조기발견하고 건강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면역성을 높여주는 보조제 급여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과거보다 스트레스가 증가한 사회가 됐다. 밥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균형잡힌 식사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여러 가지 항산화제,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간 영양제, 관절 영양제, 면역증강제, 피부영양제 등을 접할 수 있다. 적절한 보조제를 복용하면 고양이의 면역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조제를 급여할 때에는 인터넷의 불확실한 경험적 정보를 보고 급여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양이는 약을 먹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수의사와 상담해 우리 고양이의 건강 상황에 맞는 필요한 보조제를 선정하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으로 급여하는 게 좋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된 면역성이 좋은 사람은 개인위생 수칙만 잘 따르면 큰 문제 없이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반려동물도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고 면역성을 높일 수 있는 생활을 습관화한다면 더 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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