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코로나19, 손소독제보다 손씻기 우선...‘종이비누’ 적극 활용하세요!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코로나19, 손소독제보다 손씻기 우선...‘종이비누’ 적극 활용하세요!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3.13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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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집을 나서기 전 코까지 온전히 덮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어 휴대용 손세정제를 외투 깊숙이 넣는다. 끝으로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는지, 확진자 동선을 자세히 살핀 뒤 비장하게 현관문을 나선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네 일상이다. 엄격한 자기격리는 마음의 온기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날카롭지만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간절한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 창궐로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막기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이 철저히 요구된다. 이처럼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그간 잊힌 아날로그제품들도 소환됐다.

바로 손씻기의 중요성과 함께 등장한 비누다. 어릴 적 세면대 위의 샛노란 다이얼비누는 만능 재주꾼이었다. 손과 얼굴을 씻으면 세숫비누. 머리를 감으면 샴푸비누. 아버지 면도하실 땐 면도비누까지. 하지만 비누는 각종 대체품들이 출시되면서 퇴색된 생활용품이 돼버렸다.

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손씻기는 꼭 비누로 해야할까? 손소독제(물로 손을 씻지 않으면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에 바르거나 문지르는 의약외품)로 대신할 수는 없을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것이 최선이라며 차선책으로 손소독제를 권고한다.

하지만 손소독제 품절얘기는 들어봤어도 비누가 품절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비누가 손소독제에 비해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없애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가 아닐까?

코로나바이러스사진을 봤다면 바이러스표면에 빨간색 ‘돌기(스파이크)단백질’이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통로역할을 하는데 바이러스 표면에 부착돼 있다. 그런데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바이러스표면과 접촉하면 표면막인 지질을 녹이기 때문에 바이스러스가 더 이상 증폭되지 못해 사멸하는 것이다.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하는 이유다.

마치 피부의 기름때를 벗기거나 기름이 흥건한 접시를 닦을 때 비누 또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비누나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기름과 섞여 물과 함께 제거되면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물만으로는 기름기가 절대 제거되지 않는 것과 같은 논리다.

바이러스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소독제보다 비누사용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다. 물론 손소독제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지만 일부 죽은 바이러스가 그대로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비누를 쓰면 바이러스사멸은 물론 물로 씻어내는 과정에서 죽은 바이러스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손세정제(고체비누, 물비누 등 각종 비누)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고체비누는 건조한 상태가 아니면 세균번식위험성이 높아 액체비누가 더욱 위생적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매번 휴대한 채 외출하기는 너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가볍고 휴대가 편한 ‘종이비누’를 적극 추천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종이비누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소환될 기회를 얻었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고체비누처럼 세균번식염려도 적고 액체비누처럼 무겁지 않아 휴대가 간편하니 활용가치가 이만 한 제품이 또 있을까? 앞으로는 손소독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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