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목에 혹이 났다면? 원인은 ‘침샘낭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목에 혹이 났다면? 원인은 ‘침샘낭종’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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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강아지 턱 아래쪽에 몽우리가 생기고 점차 크기가 커져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턱부위가 부어오르는 경우 가장 의심할 수 있는 문제가 되는 구조물은 림프절 또는 침샘이다. 림프절 비대로 인해 목이 부어오르면 림프종 및 염증을 의심할 수 있고 침샘문제로 인해 혹처럼 부어오르면 침샘낭종을 의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침샘낭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강아지의 침샘은 양측 광대뼈 안쪽에 위치하는 한 쌍의 광대샘, 귀 아랫부분과 턱밑에 위치하는 침샘인 턱밑샘, 귀밑샘, 혀밑샘 3쌍으로 총 4쌍의 침샘으로 구성돼있다. 이 4쌍의 침샘에서는 침을 생성하고 침은 도관을 통해 구강으로 가게 된다.

그럼 침샘낭종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흔한 경우는 침샘이 배출되는 도관의 폐색이나 손상으로 침이 흘러나와 피하에 축적되어 부종이 생기고,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초기에는 목이 부어오르지만 통증이나 불편함 등의 증상이 없어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점차 혹이 생긴 것처럼 크기가 커진다. 이로 인해 주변 구조물이 압박을 받아 기침이나 연하곤란, 호흡곤란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과도하게 침을 흘리기도 한다. 광대뼈 안쪽에 있는 광대샘에 침샘낭종이 생길 경우 안구의 돌출이나 안구 주변의 부종을 보일 수 있다.

그럼 이를 진단하기 위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먼저 초음파검사를 통해 침샘의 문제인지 림프절의 문제인지 구분해야한다. 침이 고이는 침샘낭종으로 의심되면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직접 액체를 뽑아내 확인할 수 있다. 액체가 많이 차 있거나, 단단하여 종양성 변화가 의심된다면 CT 촬영을 통해 정확한 구조물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침샘낭종이다.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침샘낭종이다.

 

고여 있던 점도 높은 침을 확인할 수 있다
고여 있던 점도 높은 침을 확인할 수 있다.

침샘낭종으로 진단되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외과적 침샘절제술이다. 고여있는 침샘낭종에서 침을 흡인하여 제거하고 내복약으로 주변의 염증을 완화하는 내과적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침샘을 제거하면 침이 나오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다. 위에서 언급했듯 침샘은 4쌍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침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수술 이후 예후는 매우 양호한 편으로, 초기에 목이 붓는 증상이 확인된다면 지체하지 않고 병원에 내원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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