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코로나19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코로나19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2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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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패닉 상태이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나, 한국은 앞선 진단기술과 적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잘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반려인은 예방수칙을 잘 지켜서 피해가 없길 바랄 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강아지를 분양받을 때부터 쉽게 듣게 되는 필수 접종 항목이다. 개 코로나바이러스(CCV or CCoV)에 의해 발생하고 성견에서는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지만 어린 개에서는 구토, 황녹색 및 오렌지색의 설사 외에 다양한 심각성을 나타내는 접촉성장염의 원인이 된다.

가벼운 설사 정도로 7일~10일 사이에 스스로 해결되기도 하나 파보바이러스(CPV-2)성 장염과 시간차를 두고 같이 발병하기도 해서 치명적인 경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구강을 통해 침입하고 잠복기는 1일~3일이며 감염 후 최대 2주까지 분변을 통해 배출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시판 중인 대부분의 계면활성제와 살균제에 불활화되며 백신을 통한 면역력 획득이 좋아 백신이 중요하나 보통 백신을 하기 전에 감염된 경우에 문제가 된다. 따라서 어린 강아지가 구토, 설사의 증상을 보이거나 식욕부진, 무기력, 침울, 고열, 변 냄새의 이상 등을 나타내면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키트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 강아지의 심한 감염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며칠간의 대증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CCoV는 지금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의 반려동물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췌요약함으로써 비교해드린다.

coronavirus는 coronaviridae에 속한다. 그중 δ-, β- coronavirus는 보통 포유류를 감염시키고 γ-, δ- coronavirus는 조류나 어류를 감염시킨다. 위에 설명한 개 코로나바이러스(CCoV)와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을 일으킬 수 있는 고양이 coronavirus(FCoV)는 둘 다 α- coronavirus이다.

현재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SARS-Cov-2)로 명명된 바이러스는 β- coronavirus에 속하고, 이 바이러스의 출현전까지는 6가지의 coronavirus만이 사람을 감염시키고 호흡기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6가지에는 SARS-CoV(2002/2003년), MERS-Cov(2012년) 등의 coronavirus가 포함되며, 현재의 SARS-Cov-2는 유전적으로 SARS-Cov와 더 연관이 있는 박쥐 유래의 β- coronavirus이다.

정리하자면 개 코로나바이러스와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α- coronavirus, 사람의 호흡기질병을 일으키는 현재의 COVID-19는 β- coronavirus이다.

홍콩에서 COVID-19에 약한 양성반응을 나타낸 개에 대해서는 2020년 3월 10일 현재까지 개가 정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단순한 환경적 오염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반려동물이 COVID-19에 감염된 증거는 없고, 사람에게 감염원이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매년 코로나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반려동물 가정의 질문이 많아 덧붙이자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α- coronavirus에 의한 장염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하며, 호흡기 감염을 막기 위한 용도로는 승인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이 힘든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는 가짜뉴스도 범람한다.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은 현시점에 근거 없는 뉴스는 걸러서 듣고 보고, 전문가들의 검증된 조언과 검증된 뉴스를 받아들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반려인들은 감염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 사람 많은 곳 피하기, 반려동물 접촉 전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잘해서 건강하게 이 시국을 벗어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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