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끊은 담배, 잘 참으면 나이 들어 뼈로 덜 고생”
“한 번 끊은 담배, 잘 참으면 나이 들어 뼈로 덜 고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3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4년 이상 금연하는 남성, 골절위험도 최대 19% 감소
흡연은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절위험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피우더라도 장기간 금연을 유지하면 골절위험을 훨씬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를 피우더라도 금연에 성공해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사람은 나이 들어 골절위험에서도 한결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뼈는 우리가 평생 잘 관리해야 할 대상이지만 나이 들수록 골밀도가 낮아져 골절위험이 증가한다. 골절은 단순히 뼈가 부러진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긴다. 활동저하는 다른 신체부위에 또 다른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고령일수록 골절에 따른 합병증위험이 높아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골밀도감소에 대비해 꾸준히 뼈 건강을 관리해야하는데 그중에서도 금연은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강조됐었다. 흡연은 골밀도를 감소시켜 뼈를 약하게 만들고 골절 발생확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뼈가 부러지거나 통증이 없는 이상 골밀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흡연자 역시 담배가 뼈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당장 금연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금연하면 확실히 뼈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된 이상, 더 늦기 전에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이기헌 교수 연구팀은 중년 이후 남성의 흡연습관이 골절위험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2~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5만6379명을 ▲지속흡연 ▲단기금연 ▲장기금연 비흡연으로 구분해 골절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장기금연자는 지속흡연자에 비해 골절위험이 1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고관절 골절은 위험도가 18.9% ▲허리 척추 골절의 경우 18.2% 줄었으며 기타 부위 골절은 16.6% 감소했다. 비흡연자 역시 고관절, 허리 척추 골절 등 모든 종류의 골절에서 위험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연을 4년 이하로 유지한 단기 금연자는 골절위험도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즉 장기금연과 비흡연만이 골절위험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강북삼성병원 조인영 전문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그동안 아시아 남성에게 금연과 골절 위험도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는데 이번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이기헌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밝혀진 바와 같이 금연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단기적인 금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연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인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경우가 3~5%에 불과한 만큼 확실한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형 금연계획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골다공증재단 공식 학회지(Archives of Osteoporosis) 최신호에 게재돼 골절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진료 등에 중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