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샛노랗게 변한 우리 고양이, 원인은 ‘고양이 지방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샛노랗게 변한 우리 고양이, 원인은 ‘고양이 지방간증’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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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고양이가 일주일 이상 식욕이 부진하고 황달이 보인다면 누가 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비만 고양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지방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늘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대상성 간 질환인 ‘고양이 지방간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양이 지방간증은 식욕 부진에 의해 발생하고 발병의 촉진 요인은 비만이다. 원발적 원인이나 스트레스 등의 특발적 원인으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고양이가 오랜 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영양 부족으로 지방세포가 대사에 이용된다. 이때 일시적으로 간에서 처리해야 하는 지방의 양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비만 고양이가 갑자기 식이를 중단하면 에너지원으로 지방 사용량이 늘어나 혈액 내 지방이 증가한다. 이때 고양이의 간이 많은 양의 지방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해 지방 물질들이 간에 축적돼 대사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중성지방이 간세포의 80% 이상 축적되면 치명적 간 내 담즙 정체를 유발하게 되고 간지방이 축적되면 간 손상이 가속화되고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이 질환의 주요증상은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구토이다. 드물게 간성뇌증으로 인한 ▲혼수 ▲발작 ▲침흘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 지방간증은 혈액검사나 영상진단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진다면 합병증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계속해서 밥을 먹지 않는다거나 귀 쪽 피부나 눈의 흰자 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 지방간증은 치료기간이 길다. 보통 10일 안에 간 수치가 50% 이상 개선되면 예후가 좋고 병원 내원 후 7일 이내에 차도가 없다면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입원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보통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재발할 위험이 있어 퇴원 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 지방간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호자는 평소 고양이의 상태를 잘 살펴 고양이 지방간증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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