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최우선 고려…수술만 권하지 않습니다”
“삶의 질 최우선 고려…수술만 권하지 않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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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이윤택 교수는 “위암도 삶의 질을 고려해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용기 내 적극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의사도 모두들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이윤택 이대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일명 설명파다. 위암수술이 전문인 그는 수술 시 진행방식은 물론 그 이유에 대해서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기위암은 개복수술에서 구멍 몇 개만 뚫는 복강경절제술로 수술방식이 간단해졌다(대한위암학회 가이드라인에 조기위암은 복강경 위절제술을 권고한다는 문항 추가). 그런데도 이윤택 교수는 수술방식을 설명하는 데 이전보다 더 공을 들인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복강경수술기법도 발전해 기존의 5개 포트에서 3개 포트만 이용하거나 아예 배꼽 주변으로 구멍 하나만 뚫어 수술을 진행합니다. 포트를 줄일수록 미용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포트를 줄여서는 안 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때는 왜 구멍을 많이 뚫어 수술할 수밖에 없는지 자세히 설명해 환자를 안심시켜야합니다.”

위암이 많이 진행돼 개복수술을 해야 할 때는 환자의 회복능력을 일순위로 고려한다. “수술은 그 자체로 환자 몸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저는 수술 후 합병증발생위험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면 아예 수술범위를 축소시켜 진행합니다.”

이윤택 교수는 무사히 수술 받고 퇴원하는 환자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위암수술 후에는 식습관부터 바꿔야하는데 한 번에 이것저것 먹지 말라고 강요하면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의욕이 꺾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천천히 먹기 ▲감 먹지 말기, 딱 이 두 가지만 강조합니다. 위를 절제하면 음식물이 소장으로 너무 빨리 내려가기 때문에 식후 저혈당, 설사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덤핑증후군). 따라서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합니다. 또 감의 탄닌성분은 위석(위에 생긴 돌)을 만들기 때문에 과일 중에서도 이것만큼은 피해야합니다.”

끝으로 이윤택 교수는 환자들에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외과의사에게 진료 받으면 무조건 수술얘기부터 할 것 같다며 덜컥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외과의사도 환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만큼 진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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