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과제 3가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과제 3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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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마스크 구입 차질없게, 국민은 일상속 방역 철저하게”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서려면 정부와 국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서려면 정부와 국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1월 20일 첫 코로나19환자 발생 이후 대구·경북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을 거듭하면서 현재 9000명 이상(26일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할 때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서 우리가 보완해야할 점을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현 마스크수급정책 보완 절실

‘마스크5부제(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날에만 공적마스크 구매)’가 시작된 지 어느덧 3주째다. 하지만 여전히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모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스크수급정책을 보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마스크제조업체와의 불협화음 해결이 시급하다. 정부는 생산량증대를 위해 보건용 마스크의 규격을 KF94에서 KF80으로 전환 생산할 것을 독려(KF80은 보건용 마스크 필수자재인 MB필터의 20~30% 절약가능)했다. 

하지만 마스크제조업체들은 그간 정부가 KF94·KF99 규격만 방역기능을 인정한데다 KF80과 KF94에 들어가는 원자재에 차이가 있어 바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력, 생산설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아예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사람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며 부모들은 개학을 앞두고 자녀의 마스크를 사수하기 위해 혈안이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는 “노약자, 만성질환자, 소외계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공급정책을 별도로 마련해야한다”며 “또 개학 전 지속적인 점검·보완을 통해 각 지방교육청이 발표한 마스크 지급정책 등이 문제없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보완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가정에서도 사용요령이 필요하다. 일단 보건용 마스크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기한이 임박한 것부터 착용하고 날짜가 여유 있는 제품은 예비용으로 비축해둔다. 여유분이 얼마 안 남았다면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덜한 곳(사람이 적고 개방된 장소)에서는 방한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격리자, 최대한 생활수칙 지켜야

기본적인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 외에 자가격리대상자(확진자접촉 시 그 시점부터 2주간 시행)와 가족은 별도의 생활수칙을 지켜야한다(하단 내용 참고).  

이는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과 무증상감염 등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독립공간을 마련할 만한 여유가 없는 가정은 사실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족 간 추가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 신상엽 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은 “완전히 공간을 분리하지는 못해도 ▲마스크 쓰고 2cm 이상 거리 두기 ▲식기세척과 빨래 등은 시간차 두고 하기 ▲화장실사용 후 소독하기 등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한 후 최대한 실천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혐오감·불안감 버리기 

자가격리수칙을 어기고 외부활동을 하거나 종교모임을 강행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혐오는 코로나19 극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모란 교수는 “코로나19는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라며 “지금은 서로 비난하고 헐뜯기보다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불안감과 걱정도 버려야한다. 질병관리본부 등 공공기관의 공식발표 외에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되거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행동은 스스로 건강을 해치는 것과 다름없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활동량을 줄이고 집에만 있는 경우 호흡기바이러스감염 외에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마스크착용 후 가족, 친구와 가볍게 산책하거나 대화를 통한 상호관계유지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건강에 한층 예민해졌어도 걱정하지 말자. 대전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공포증(포비아)이나 건강염려증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코로나19사태 이후 갑자기 생겼다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정상반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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