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입맛 변할 땐…요리법도 변해야 건강
나이 들어 입맛 변할 땐…요리법도 변해야 건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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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약물복용탓 미각세포 감소
덜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 들여야
나이가 들면 입맛도 둔감해져 전보다 더 달고 짜게 먹는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조리법 변화 등 부모님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입맛도 둔감해져 전보다 더 달고 짜게 먹는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조리법 변화 등 부모님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의 입맛이 갑자기 변하면 덜컥 걱정부터 든다. 그런데 이는 부모님이 제대로 나이 드신다는 증거다. 나이 들면 누구나 혀의 미각세포가 줄면서 미각기능이 떨어져 짠맛은 물론 단맛, 쓴맛, 신맛에도 둔감해진다.

실제로 60~80대 노인은 17~28세의 젊은층과 비교해 역치(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도의 자극세기)가 쓴맛은 50%, 짠맛은 25%, 신맛은 10%, 단맛은 5% 상승한다고 보고됐다.

먹는 약이 하나둘 느는 것도 원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는 “나이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때문에 대다수가 하나 이상 약을 복용하는데 이 약물들은 미각세포생산에 필요한 아연을 배출시켜 미각세포재생을 느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흡연, 과음, 불량한 구강위생환경도 미각기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이를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맛에 둔감해진 부모님은 같은 음식도 양념을 더 넣는 등 계속 자극적으로 섭취하게 된다. 이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이 악화될 뿐 아니라 비만, 심혈관질환 둥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혜진 교수는 “부모님께 나이 들면 입맛이 변한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요리할 때 소금, 설탕을 조금만 넣게 해야 한다”며 “또 나이 들면 소화장애가 잦아져 밀가루음식은 적당량만 드시게 하고 면역력과 근력강화에 좋은 고기, 생선,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매 끼니 드시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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