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광견병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광견병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26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강아지가 꼭 맞아야 하는 백신 중 하나인 광견병 백신. 고양이도 이 백신을 맞아야 할까?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보호자 중 대다수는 ‘고양이도 광견병에 걸리나요?’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대답은 ‘Yes’이다.

광견병(Rabies)은 이름 자체부터 개에 한정된 질병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광견병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사람을 포함해 거의 모든 포유류에게 발생 가능한 질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개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관찰돼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의 광견병 바이러스가 혈액이나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개가 광견병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게 공격성이 커지며 침을 흘리고 경련, 발작 등이 나타나게 된다. 주로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야생동물에 의해 감염되기 쉽다. 실내 고양이보다는 야생 고양이가 걸리기 쉽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사람이 물리게 되면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병이 진행하면 경련, 마비, 혼수상태 등으로 사망하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광견병은 이처럼 무서운 질병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가 동물방역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이 광견병은 2012년에 보고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 현재까지 보고된 바는 없다. 하지만 이는 실내 고양이에 한정된 조사이고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광견병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는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실 고양이는 개보다는 광견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광견병은 국가에서 지정한 1종 법정전염병으로 사람도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실제로 해외로 이동할 때 반려동물이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이동 자체가 불가한 만큼 광견병은 세계 모든 국가에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질병이다. 고양이가 외국으로 출국 또는 국내에 입국하는 경우, 광견병 접종 이력과 항체검사는 필수다.

우리 고양이는 실내에서 키우기 때문에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바깥출입을 하는 보호자와 가족구성원, 물건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고양이 광견병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물거나 핥았을 때도 광견병 접종 이력의 유무가 상당히 중요하다. 광견병 미접종묘는 동물병원에 2주 입원해서 관찰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부검이 실시될 수도 있다. 이처럼 광견병은 아주 중요한 전염병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 따르면 3차 접종이 끝날 무렵인 3~4개월령에 1차, 그리고 1년 후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후 상황에 따라 1~3년에 1번씩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광견병 백신 또한 종합백신과 마찬가지로 면역을 자극하기 때문에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접종 이후 얼굴이 붓는다거나 발열, 구토나 설사,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지 세심히 관찰해야한다. 이상 발생 시 동물병원에 바로 내원해야 한다. 만약 우리 고양이가 이전에 다른 백신을 맞았을 때 위와 같은 이상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에게 알리고 꼭 적절하게 대비해야한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광견병 백신에 대한 항체가 잘 생기는 편이기 때문에 1년에 1번씩 정기적인 백신 접종을 해주게 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아쉽게도 광견병에 걸린 고양이를 낫게 하는 확실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며 만약 우리 고양이가 광견병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필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