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영상검사 진단 시대 오나”
“대사증후군 영상검사 진단 시대 오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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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김성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대사증후군 진단지표 많을수록
PET/CT검사서 내장지방 염증반응활성도 높아
대사증후군 합병증 예방지표로도 적용 기대

건강검진에서 뒤늦게 알고 깊은 반성을 하게 만드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혈당을 검사한 결과에서 ▲복부비만 ▲혈압 상승 ▲혈당 상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 저하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몰고 올 수 있어 진단 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대사증후군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인슐린저항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넣어주는 것이다. 즉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저항성이 생겨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기준보다 감소되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잘 쓰이지 못하고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각종 대사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주요 요인으로 설명되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 각 진단기준 요소들의 공통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없고 진단기준치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제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영상검사가 대사증후군의 새로운 진단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대안암병원은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 연구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 안암병원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 박기수 교수)이 대사증후군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의 지표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내장지방에서의 염증반응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사증후군에서 내장지방의 염증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이렇게 내장지방의 염증을 핵의학적 영상기법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특히 PET/CT를 통해 염증반응활성화가 일어나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 방사성의약품인 18F-FDG의 흡수도가 내장지방에서 증가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람은 진단기준표가 하나도 없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내장지방 염증활성도가 1.14배나 높았으며 갖고 있는 대사증후군의 진단지표 개수가 많을수록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은 교수는 “더욱이 현재 대사증후군의 치료에 쓰이는 항고혈압, 항당뇨, 지질강하 약제들에 의해 내장지방의 염증이 감소함을 확인했다”며 “이는 대사증후군뿐 아니라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의 예방지표로도 적용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이러한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서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기수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가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로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되면서 국제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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