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GDV’를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GDV’를 아시나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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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위 확장 및 염전(GDV, Gastric Dilatation-Volvulus)은 주로 대형견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반려 가정의 상당수가 소형견을 키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질환이다. 하지만 간혹 소형견에게 급성 GDV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사망위험이 높아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이 질환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GDV는 위 확장과 위 염전이 합쳐진 단어로 위 확장은 위에 가스가 차 부풀어 오른 상태이고 위 염전은 위가 꼬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 확장이 진행되면 주변 장기가 압박되면서 괴사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췌장, 혈관 등이 위와 함께 꼬이면 위 염전이 일어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강아지의 배가 빠르게 부풀어 오르면서 복부를 만지면 아파하고 구토, 트림, 많은 양의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이면 위 확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토하는 시늉만 하고 토하지 못한다면 이미 위 염전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위 염전으로 진행되었다면 움직이거나 눕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심할 경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위 염전은 진행이 빨라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먼저 X-ray를 통해 위 확장 여부를 판단한다. 그 후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위 확장과 위 염전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 검사 중에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검사와 처치가 함께 이루어진다. 검사 결과 위 염전으로 진행되지 않은 위 확장이라면 위 감압술을 통해 위에 가득 찬 가스를 제거해주고 위세척을 진행한다. 만약 위 염전까지 진행된 것이 확인되면 꼬인 위를 풀어 재배치하는 개복수술을 받아야 한다.

위 염전은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주위의 장기가 받은 손상 정도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달라지고 수술 후 며칠 만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또 갑자기 발병하는 일이 많고 재발률도 높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GDV를 일으키는 위험요소는 ▲음식을 급하게 섭취 ▲식후 과격한 운동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 섭취 ▲흉곽이 깊은 신체적 구조 ▲스트레스 ▲노화 ▲유전 등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요소를 피해 발병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공복이 심하지 않도록 식사 횟수를 나눠 급하게 먹지 않도록 해주고 슬로우 급식기 등을 사용해 밥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식후 물을 많이 먹어 배에서 음식이 불어나는 일에 생기지 않도록 해주고 식사 후 몇 시간은 안정을 취하며 운동을 피해야 한다. 만약 소화에 문제가 있다면 반려견 전용 유산균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GDV는 특별한 사유 없이 스트레스로 발생하기도 하니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주고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니 보호자는 증상을 숙지해두고 반려견이 이상 증상을 보일 시 속히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반려견이 큰 탈 없이 무사히 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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