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최상의 치료로 웃음 되찾는 날까지 함께”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최상의 치료로 웃음 되찾는 날까지 함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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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센터장은 “안면마비로 인한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 없이 빠르게 회복하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관리에 바짝 고삐를 당겼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증상이 나타나면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체내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깨어나기 쉽다. 깨어난 바이러스는 신경을 침범하기도 하는데 하필 얼굴로 가는 안면신경을 건드리면 표정조차 마음대로 짓기 어려워진다. 이것이 바로 ‘안면(신경)마비’다.

안면마비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약 30명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과로가 계속되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귀 주변의 종양, 감염, 수술후유증 등도 발병요인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안면마비는 회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신경 염증을 직접 줄이기도 하지만 안면신경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방치료도 큰 도움이 된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이하 센터)는 일찍부터 안면마비의 한방치료효과를 알리는 데 중심역할을 해왔다. 2001년 국내 최초 개소 이후 수많은 안면마비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면서 치료시스템을 구축, 환자들에게 평범한 일상과 밝은 웃음을 되찾아주고 있다.

■급성기 2~3주간 집중치료로 후유증 예방 

안면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안면신경을 담당하고 있는 7번째 신경이 마비되는 질병이다. 안면신경은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모든 운동에 관여한다. 따라서 마비되면 이마부터 코와 입 주변 근육이 늘어지고 힘이 빠지면서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진다. 이를 급성기 안면마비라고 하는데 이때 빨리 병원을 찾아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김용석 센터장(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은 “급성기에 2~3주간 집중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지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구축(팔자주름이 깊어지거나 눈이 작아짐) ▲연합운동(입을 움직일 때 눈이 감기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입꼬리가 움직임) ▲악어의 눈물(식사나 말을 할 때 눈물이 나옴) 같은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급성기 안면마비환자에게는 입원치료를 권장해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하루 웃으면 하루 일찍 더 좋아진다.” 김용석 센터장이 환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그가 생각하는 의사의 역할은 환자가 인내심을 갖고 질병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치료를 넘어 굳은 믿음을 주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방치료로 신경회복, 안면운동으로 재발예방·후유증관리

안면마비 한방치료의 핵심은 신경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환자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길러주고 재발을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침과 뜸, 한약 등의 한방치료를시행한다. 침은 안면부와 팔다리에 있는 경혈에 자극을 가해 마비된 근육 회복을 촉진하고 뜸과 한약은 신경 염증 제거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환자의 증상과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매선치료를 추가로 하기도 한다. 매선치료는 처진 얼굴부위에 녹는 성질을 가진 매선실을 침으로 주입하는 것. 매선실은 경락과 경혈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마비되고 늘어진 얼굴 근육을 당겨 근육 힘을 길러주고 뒤틀린 얼굴 균형을 맞춰준다.

또 센터는 재발 예방을 위해 안면운동프로그램을 실시, 환자 스스로 꾸준히 재활운동을 한다. 안면운동은 거울을 보고 틈틈이 얼굴 움직임을 확인하고 표정 짓는 연습을 하는 것. 이때 억지로 힘을 주기보단 손을 이용해 원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도록 연습하는 것이 포인트임을 강조한다.

김용석 센터장은 “이미 후유증이 발생했다면 이때부터는 기능회복과 재활에 집중해 침, 봉독약침, 매선 등의 한방치료와 마사지, 안면운동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치료의지+굳은 신뢰…좋은 치료결과 불러

안면마비의 한방치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이 아니라 전신의 컨디션까지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꾸준히 노력한 만큼 치료결과는 좋다.

김용석 센터장은 “환자들이 언제 병이 치료되는지 물을 때마다 항상 ‘하루 웃으면 하루 일찍 좋아지고 하루 울면 하루 늦게 좋아진다’고 대답한다”며 “어떤 병이든 치료하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부정적인 마음으로 보내기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환자가 질병을 잘 이겨내려면 의사가 일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넘어 상호 굳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 많은 안면마비환자가 센터에서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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