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 조부모, 코로나19 속 허리·무릎건강 지키는 법
황혼육아 조부모, 코로나19 속 허리·무릎건강 지키는 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3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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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업으면 두 손이 자유로워져 집안일을 하기 편하지만 척추에는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한 손상이라도 이것이 반복되면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업으면 두 손이 자유로워져 집안일을 하기 편하지만 척추에는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한 손상이라도 이것이 반복되면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고달파진 부모와 아이들. 하지만 맞벌이가정이라면 아이를 돌봐주는 조부모들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근골격이 약해진 노년층은 이럴 때 무리하면 허리나 무릎건강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 안을 때는 온 몸 힘 고루 이용해야

노년층이 아이들을 돌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신체부위는 허리다. 이미 디스크의 퇴행이 진행돼 탄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허리 주변의 인대도 약해져 있어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허리에 급격히 무리가 간다.

실제로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아이를 안은 채 앉으면 허리에는 4.2배의 압력이 더 가해진다고 한다. 아이 몸무게가 15kg라고 가정하면 무려 60kg의 부담이 가해지는 셈이다. 또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휘어진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렇게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아이를 안을 때는 허리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게 낮추고 무릎을 꿇고 앉아 온몸의 힘을 고루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 있다면 상태 악화될 수도

평소 무릎관절염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한다. 너무 안 움직이는 것도 좋지 않지만 걸레질을 하거나 쭈그려 앉는 등 무릎에 직접 부담을 주는 행동도 피해야한다.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있지만 이보다 더 진행되면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통증이 심하다.

요즘 들어 무리한 집안일로 무릎통증이 심해졌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관절염도 초기 연골손상이 적을 때 적극 치료해야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시작될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며 “특히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하는 자세는 무릎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집안일은 되도록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체적으로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한다면 하체에서부터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런지나 다리 들고 버티기, 의자를 이용한 스쿼트 등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도 근력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바른세상병원).

■틈틈이 스트레칭, 실내 근력운동

아이가 잘 때 등 잠시 틈이 날 때는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실내 근력운동을 해보자. 근력은 누구나 나이 들면 감소하지만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지켜놓으면 척추나 무릎에 전달되는 무게를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학선 원장은 “노년층은 무리한 근력운동보다 의자를 이용한 스쿼트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주일에 3회, 한 시간 정도라도 꾸준히 하면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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