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뼈도둑 ‘골다공증’… 골절예방이 관건
조용한 뼈도둑 ‘골다공증’… 골절예방이 관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3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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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에 재골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치료의 목표는 ‘골절예방’이다(사진설명=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에 재골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치료의 목표는 ‘골절예방’이다(사진설명=클립아트코리아)

인구고령화로 골다공증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환자는 2014년 82만명에서 2018년 97만명으로 늘었다. 4년 새 2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환자 97만명 가운데 여성이 91만명으로 대부분이다.

대사성뼈질환인 골다공증은 ‘노화’가 주된 발병원인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뼈성분을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에스트로겐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폐경 직후 뼈는 5년간 매년 3%씩 소실되며 5년 후부터는 매년 1%씩 감소한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은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발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복약편의성 개선된 골다공증치료제

뼈는 평생 유지되지 않는다. 뼈는 파괴되고 생성되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새 뼈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장기적으로 치료해야하는데 치료중단율이 매우 높다. 2014년 대한골대사학회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환자 100명 중 66명이 약물치료 시작 후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중단의 원인은 복약편의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골다공증치료제를 매주 또는 매일 투여해야했다. 하지만 2016년 생물학적 제제인 ‘데노수맙’(제품명 : 프롤리아)이 등장하면서 복약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골다공증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파골세포를 자극하는 중간매개체로 ‘랑클(RANKL)’이란 단백질이 있다. 데노수맙은 랑클의 항체다. 즉 데노수맙은 랑클과 결합해 파골세포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뼈 흡수를 방지한다.

데노수맙은 10년간 임상연구를 통해 폐경 후 초기 또는 중등증 골다공증환자와 고령의 골절고위험군환자 모두에게 ▲골밀도개선 ▲골절예방효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또 기존의 1일 1회, 1주 1회가 아닌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로 치료효율을 높였다.

이 때문에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호주 골다공증학회 등 해외에서는 데노수맙을 1차 골다공증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 데노수맙을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지정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데노수맙은 랑클을 표적해 파골세포 형성, 활성화, 생존과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뼈 흡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며 “하지만 저칼슘증환자. 임산부의 경우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골절 위험성 큰 골다공증

골다공증치료의 목표는 ‘골절예방’이다. 따라서 골밀도와 관계없이 재골절발생위험이 높은 골절경험환자는 예방이 필수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에 재골절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폐경여성은 첫 골다공증골절 발생 후 1년 이내에 새로운 골절발생위험이 5배까지 높아진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골절이 발생하면 추가골절위험을 낮추기 위해 골절자체에 대한 치료와 함께 재골절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뼈 형성촉진과 뼈 흡수억제의 이중효과로 허가받은 골다공증치료제 ‘로모소주맙’(제품명 : 이베니티)이 주목받고 있다. 로모소주맙은 뼈 형성방해단백질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의 표적치료제로 뼈 형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뼈 흡수를 촉진하는 파골세포 활동을 감소시켜 재골절예방효과가 뛰어나다.

로모소주맙은 총 12회만 투여하면 되며 치료종료 후에도 뼈흡수억제제를 사용한다. 즉 로모소주맙을 통한 강력한 치료 이후 데노수맙 유지요법을 통해 골절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프레임(FRAME) 임상연구에 따르면 로모소주맙 치료 1년 차에는 위약군 대비 척추골절위험이 73% 감소했다. 또 로모소주맙 1년 치료 후 데노수맙으로 전환한 환자군의 경우 위약에서 데노수맙으로 전환한 환자군에 비해 척추골절위험이 75%까지 감소했다.

이유미 교수는 “골다공증치료는 최우선목표가 골절예방이기 때문에 기존의 뼈 손실을 막는 동시에 새 뼈를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모소주맙은 뼈 형성촉진과 뼈 흡수억제의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진 골다공증치료제로 폐경 후 여성과 남성환자 모두에게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먹는 골다공증약은 투약연령대가 높아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미국 FDA는 로모소주맙이 심장발작,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에 대한 경고문을 삽입한 만큼 국내에서도 2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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