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임상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을 보게 된다. 이때 영상검사가 필요하다면 수의사가 동물에게 필요한 영상검사를 정해서 보호자에게 권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영상검사를 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보호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소요시간 또한 늘어난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영상검사가 필요한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각 영상기법 간의 차이, 장점, 한계점을 알아야 한다. 이전 칼럼에서 CT, MRI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방사선 검사에 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일반 방사선촬영은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검사로 질병 스크리닝에 굉장히 유용하다. 특히 마취 전 흉부 방사선은 심장과 폐의 평가 및 호흡마취 시 기관삽관에 필요한 기관 직경을 측정하기 위해 권장된다. 이외에도 방사선으로 확인되는 위장관 이물, 요로계 결석, 담도계 결석, 복강이나 흉강의 큰 종괴나 복수/흉수가 있는 경우 방사선상으로 정상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지 근골격계, 척추의 뚜렷한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된다.
일반 방사선촬영은 반려동물이 촬영에 협조적이라면 소요시간도 짧아 보통 병원에 내원한 반려동물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영상검사이다. 하지만 방사선은 흉부, 복부, 사지 등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나타내 입체적인 구조가 평면 구조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신체 구조물 및 장기들의 겹침 현상,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판독 시 오차 등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종괴의 경우 뚜렷하게 커져 주변 장기들을 밀어내는 정도가 아니면 방사선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반 방사선 촬영 외 조영제를 투여한 후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판독하는 조영 촬영 또한 특정 질병들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주로 위장관 계통의 운동성 및 이물, 종양 등으로 인한 정체 확인, 요로계 결석이나 종양 확인, 대략적인 신장의 기능 평가를 위해서 조영 촬영이 권장될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시간에 따라 여러 장 촬영하기 때문에 일반 방사선 촬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도 더 비싸다.
방사선을 사용한 또 다른 검사 기법으로 투시 영상기법이 있다. 이 방법은 방사선 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인데 주로 요로계 조영촬영, 인후두, 식도 조영촬영, 호흡에 따른 기관 및 기관지 평가, 수술 중 복강 내 혈관 조영촬영에 이용된다. 일반 방사선 촬영과 달리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어 유용한 방법이다. 이 방법과 비슷하게 장기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기관 및 기관지, 식도, 골반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에도 상당히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각 검사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어 내원한 반려동물이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필요한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초음파 검사 방법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