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코로나19 예방 가글링 도움 될까?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코로나19 예방 가글링 도움 될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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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으로는 ‘홍역을 치른다’ 대신 ‘코로나19를 치른다’는 말로 바뀔지 모르겠다. 금성폐렴으로 악화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을 잘 씻는 것과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치과에서 쓰는 헥시딘(Chlorohexidine)소독제나 포비돈요오드(Povidone-Iodine)로 가글링을 하는 것도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활 깊숙이 파고든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바이러스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점막친화력이다.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점막친화력이 50배 정도 더 높아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크기는 메르스나 사스보다 더 크기 때문에(120~140nm) 비말형태로 구강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감염 시 콧물보다는 마른기침이 관찰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가글링이 효과적인지 연구 중이다. 연구가 충분치는 않지만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가글링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12년 일본은 상기도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발열질환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대상은 2~6세 사이 1만9500여명의 영유아로 약 20일간 ▲녹차 ▲식염수 ▲수돗물 ▲알칼리 이온수 등 다양한 용액으로 가글링을 했다. 연구결과 가글링을 하지 않았을 때 발열이 관찰된 학생 수는 1000명당 10명이었다. 하지만 가글링 한 경우 약 4명으로 현저히 줄었다.

상기도염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증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가글링을 하면 발열은 60%정도 감소한다. 이 연구에서 특이한 것은 녹차가 다른 용액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녹차가 바이러스를 죽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증상이 호전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또 다른 연구는 2018년에 발표됐는데 우리가 다쳤을 때 바르는 포비돈요오드(Povidone-Iodine)에 관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7% 포비돈요오드 용액을 1:30으로 희석해 0.23%의 용액으로 15초 이상 가글링할 경우 항생제내성을 보이는 ▲아데노바이러스 ▲멀프 ▲로타바이러스 ▲폴리오바이러스1,3 ▲콕사키바이러스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비돈요오드용액은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을 방출해 바이러스를 붕괴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또 고농도의 클로로헥시딘(Chlorohexidine)은 포비돈요오드보다 살균력은 적지만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적인 걸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예방이 유일한 답이다. 열심히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만약 감염원과 근접해 있다면 마스크뿐 아니라 구강소독제로 가글링을 하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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