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도 ‘알레르기’ 위험지대…우리 아이 위한 실내 환경관리법은?
집안도 ‘알레르기’ 위험지대…우리 아이 위한 실내 환경관리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0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레르기질환은 집먼지진드기 같은 실내 요인에 의해서도 흔히 발생한다.

지금이면 한창 얘기 나올 봄철 알레르기질환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소 수그러든 듯하다.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덜 받아서일 수도 있지만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결코 밖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들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도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특히 아이들은 크면서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3대 알레르기질환이 순차적 또는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나타나(알레르기 행진) 늘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해롭지 않은 외부 물질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여 나타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떤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몸에서는 특정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알레르겐이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인데도 과장된 면역반응을 보여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민반응이 기도에서 일어나면 천식, 코점막에 발생하면 알레르기비염, 피부에 발생하면 아토피피부염이 되는 것이다.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안예지 대표원장은 “특히 요즘은 아이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겨우내 쌓인 먼지, 유해물질 등에 노출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게다가 요즘은 일교차도 커서 호흡기가 약해지기 쉽고 봄철 특유의 건조한 공기 역시 호흡기와 피부를 약하고 예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기질환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아 알레르기질환의 특징은?

특히 아이들의 알레르기질환은 그것만의 특징이 있다. 일단 알레르기질환은 가족력이 있어서 부모님이 알레르기질환을 앓았으면 자녀들도 발병확률이 높다.

또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질환 양상이 달라지는 일명 알레르기행진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크면서 노출되는 알레르겐과 면역학적 기능이 변하기 때문.

대체로 신생아기에는 위장관 알레르기가 흔하고 차츰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나며 3~4세경부터는 천식이 주로 나타난다. 이후 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알레르기비염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이후에는 알레르기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50대 이후에 다시 고개를 드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은 겨우내 쌓인 먼지들을 제거해야 할 시기다. 이럴 때 간단한 청소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줄어든 활동량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침구류는 세탁해 햇볕에 바짝 말려야

알레르기질환 대비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 즉 알레르겐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집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실내 환경 관리가 필수다.

우선 겨우내 쌓인 먼지를 제거하려면 물걸레로 집안 곳곳을 닦는 것이 좋다. 특히 베개커버나 이불 등 침구류는 자주 교환해야한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는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베개, 이불 등 침구류에 서식하기 때문에 아이 침구류는 2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빨아 햇볕에 말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비투과성 커버를 씌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내 환기도 중요하다. 하루 1~2번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집안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로 유지한다.

민감한 호흡기와 피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안예지 대표원장은 “한 번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은데 아이가 맹물을 마시기 힘들어하면 귤껍질을 끓여서 차로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귤껍질(진피)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기운의 순환을 도와 콧물이나 가래 등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증상개선과 함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한약 처방, 침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안예지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소아 알레르기질환의 20~30%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까지 이어진다”며 “중간에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이 지속되면 성인기에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