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7) 주변장기로 순식간에 전이 ‘참 고약한 암’
[암 극복 캠페인](7) 주변장기로 순식간에 전이 ‘참 고약한 암’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09.11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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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생기는 암 중에서도 ‘식도암’은 가장 고약한 암 중 하나다. 식도는 위나 대장과 달리 장간막에 싸여 있지 않아 주위로 쉽게 퍼지고 식도주변에 임파선이 매우 발달돼 있어 암 세포가 빠르게 주변장기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식도암이 무서운 것은 이미 발견됐을 때는 상당히 암이 퍼져 손을 대기 어렵다는데 있다. 이에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조기발견’을 강조한다. 식도암에 생긴 암 세포가 주변장기인 심장과 대동맥 등으로 전이될 경우 제거가 불가능해 조기발견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남성에게 많아…흡연·담배 등 주원인




식도암은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음주량이 많은 사람, 과거 양잿물을 잘못 먹어 부식성식도염이 있었던 사람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도암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10배 이상’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식생활습관이 식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큰 발병원인은 담배, 술,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 등이다.


대개 환자는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은 후 1~2개월 내에 병원을 찾게 된다. 식도암은 식도 안을 빙빙 돌아가며 자라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된밥이 안 넘어가다가 차차 죽, 미음, 물까지도 삼키기 어렵게 된다.


식도암에 걸린 환자는 1~2개월 내에 심한 체중감소·빈혈 등을 보여 환자나 가족들은 빠른 병세진행에 놀라게 된다. 만일 음식은 내려가지만 어쩐지 기분이 언짢고 빨리 삼키려면 사래가 자주 들리거나 음식이 걸리는 것 같고 목구멍에 뭔가 걸려 있는 기분이 들며 목구멍 주변에 경련이 오고 최근 체중감소가 눈에 띌 정도면 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영 교수는 “사실 식도암은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정기검진 최선


하지만 음식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암이 자라나기 전에는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해 무심코 지나는 사람이 대다수다. 수술 5년 후 생존율이 50% 정도지만 다른 장기로 암이 확산되거나 여러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1~2년 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도암은 내시경검사나 방사선검사로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 특히 내시경검사는 극히 초기암인 경우에도 색깔이나 모양을 보고 찾아 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해 우선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금연·절주…식습관 개선해야 예방가능


식도암치료에는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항암제치료)이 있다. 이밖에도 일부 병원에서는 온열요법이나 면역요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외과수술이 식도암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절제한 식도를 대신해 음식물을 보내줄 새로운 통로를 재건하는 수술로 대개 위나 장을 잘라 식도대용으로 사용하는 식도재건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일정부분 암이 진행된 경우 외과요법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을 서로 조합해 각각의 특징을 살린 복합치료를 실시한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절주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는 등 식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흡연이나 과음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고 구강·인후·후두암에도 걸릴 위험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맵고 뜨겁고 신 음식 위주의 식습관도 식도벽을 자극해 암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음식이나 황녹색의 신선한 채소, 과일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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