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강아지가 자꾸 이상한 걸 먹어요! - 이식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강아지가 자꾸 이상한 걸 먹어요! - 이식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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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는 호기심이 많아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입에 넣거나 씹어보고 심지어는 먹기까지 한다. 이때 먹어서는 안 되는 이물을 먹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도 있다. 특히 생후 4주가 지난 어린 강아지가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이는데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행동이다. 만약 만 1살이 지났는데도 이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이식증’으로 판단하고 교정해야한다.

이식증(異食症)은 말 그대로 식이용이 아닌 영양가 없는 물질들을 먹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만약 강아지가 먹은 물질이 크기가 작고 위험하지 않다면 대부분 구토나 변으로 나오게 된다. 문제는 크기가 크거나 날카롭고 독성이 있는 위험한 물질을 먹는 것이다.

강아지가 이물을 섭취하면 식욕부진, 기력저하, 복통, 설사, 구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된다. 소화되지 못한 이물은 강아지의 몸속에서 장폐색, 내부장기출혈, 천공 등의 장기가 손상되는 응급상황을 일으킬 수 있어 강아지가 이물을 삼켰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한다.

이식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의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학적 원인은 강아지가 ▲염증성장질환 ▲당뇨병 ▲빈혈 ▲위종양 ▲기생충감염 등과 같이 특정 질환에 걸렸거나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이다. 사료의 양이 부족하거나 영양소가 부족해 이식증이 나타나기도 하니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별다른 의학적인 문제가 없다면 지루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등의 심리적인 원인으로 이식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물을 섭취하는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되어 강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식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산책으로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씹고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해 이물을 먹지 못하도록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줘야 한다. 특히 터그놀이를 통해 호기심의 대상을 입으로 가져가려는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좋다. 이식증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교정할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과 더불어 보호자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아지가 이물을 먹었을 때 이물질을 강아지의 입에서 억지로 빼내려고 한다면 오히려 이물을 삼킬 수 있다. 강아지가 먹을 수 있을 만한 이물은 미리미리 치워두고 만약 이물을 삼키게 되면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내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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