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치과치료, 안전한 시기 따로 있답니다”
“임신 중 치과치료, 안전한 시기 따로 있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0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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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임신부가 태아에게 치과치료가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치료시기를 미루면 치아는 물론, 태반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 임신부와 태아 간 코로나19 수직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들은 병원 가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산부인과 말고도 다른 진료과를 방문할 일이 의외로 많이 생긴다.

치과도 그중 하나다. 여성호르몬 변화, 입덧 등 많은 요인이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중에 치과치료를 받아도 괜찮을지, 또 요즘 같은 시기에 병원을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

■임신 중 치아관리 받아야하는 이유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높아진 체온으로 감염에 취약해져 충치나 치주질환 등도 흔히 발생한다.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구지은 대표원장은 “만일 이러한 질환이 발생했는데 치료받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혈류를 타고 자궁수축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 태반에 영향을 줘 염증반응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태반손상, 임신성고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신시기별로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면 적절한 시기에 치과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임신시기별 구강변화 및 관리법

구지은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임신시기별 구강변화는 총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주의단계다. 이때는 호르몬 변화와 입덧으로 치아가 손상되기 쉬운 시기다. 구강 내 세균과 염증이 빠르게 증가해 충치가 쉽게 생기고 잇몸도 붓는다. 게다가 입덧으로 자주 토하게 되면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으로 인해 치아의 에나멜이 부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양치질은 예민해진 잇몸에 지나친 자극이 가해지지 않게 부드러운 칫솔모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되 치아 영향을 생각해 불소 햠유량이 기준치(1000ppm)보다 낮은 저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입덧으로 구토 후에는 입안을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30분 후에 양치질한다.

2단계는 양호단계다. 즉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태아가 안정기에 접어들어 비교적 안전하게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발치나 임플란트를 제외한 잇몸 및 충치치료와 스케일링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임신성치은염 등으로 잇몸이 더욱 예민해진다. 이를 방치하면 출혈과 부기가 반복돼 잇몸이 점차 증식하는 잇몸비대증으로 발전하거나 치주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치과치료를 받아야한다.

3단계는 경고단계. 즉 임신 후반부에 접어들어 적극적인 치과치료가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임신성치은염이 심하게 진행될 경우 임신성종양(잇몸이 부분적으로 붉은색을 띠며 돌출되는 경우)으로 악화될 수 있어 관리 차원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임신 후반부에는 치과의자에 장시간 누워 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치료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고 주치의의 안내에 따라 중간중간 자세를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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