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 발견 필수,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추간판탈출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 발견 필수,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추간판탈출증’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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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추간판이라는 연골조직이 존재하는데 이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 ‘추간판탈출증’이다. 생소하고 들어본 적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소위 ‘디스크’라고 알려진 질환이 추간판탈출증이다.

강아지에게 추간판탈출증이 생기는 원인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강아지가 닥스훈트, 불도그, 코기, 비글 등과 같이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품종이라면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기 쉬워 비교적 어린 연령에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는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물리적인 충격을 받아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강아지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무게중심이 밑으로 쏠리는 복부비만은 척추에 무게가 많이 실려 관절에 무리가 가 추간판탈출증의 발생 시기를 앞당기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추간판탈출증 초기에는 ▲뒷다리가 떨림 ▲다리에 힘이 풀림 ▲만지려고 하면 예민하게 반응함 ▲안으려고 하면 피함 ▲산책 같은 운동을 피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기서 추간판탈출증이 더 진행되면 ▲마비 ▲제대로 된 보행 불가 ▲배변, 배뇨 실수를 함 ▲심부 통각 상실까지 이르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추간판탈출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마비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증 강아지라면 약물치료가 우선으로 진행된다. 항염제와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하고 침, 레이저 치료 등이 동반된다. 또 운동이나 활동을 제한시켜 움직임을 줄이고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일 수 있도록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치료 효과가 없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강아지라면 외과적 치료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면 수술 성공 확률이 매우 낮아지고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강아지가 이상 증상을 보일 시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그전에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비만을 막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때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관절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나 카펫을 깔아주고, 가급적이면 소파나 침대같이 높은 곳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게 해야한다. 강아지를 안아줄 때는 앞쪽과 뒤쪽을 잘 받쳐줘 허리에 부담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추간판탈출증은 증상이 심해질수록 회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보호자는 강아지를 잘 살펴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빠르게 치료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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