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에 당뇨병… ‘비만대사수술’ 고려해야
고도비만에 당뇨병… ‘비만대사수술’ 고려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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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제2형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역류 ▲관절염 ▲통풍 ▲불임 ▲암 ▲정신질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은 ▲제2형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역류 ▲관절염 ▲통풍 ▲불임 ▲암 ▲정신질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나라 비만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비만 인구는 1998년 26%에서 2018년 34.7%로 20년 새 대폭 상승했다. 특히 28.4%에 불과했던 30대 남성비만유병률은 2018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즉 30대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비만이다.

■전문치료가 필요한 ‘고도비만’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측정을 통해 진단된다.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체질량지수에 따라 ▲과체중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은 ▲제2형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역류 ▲관절염 ▲통풍 ▲불임 ▲암 ▲정신질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비만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대표적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섭취와 소비칼로리를 조절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식사 및 운동계획을 짠다. 표준체중은 남성은 키(m)×키(m)×22, 여자는 키(m)×키(m)×21로 계산한다. 이때 체중의 5~10%를 6개월 내 감량하는 것을 일차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도비만환자는 아무리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이는 지방세포 크기가 원상회복이 힘들 만큼 심하게 커져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성심병원 당뇨수술·비만대사수술센터 안수민 센터장은 “고도비만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때 비만대사수술과 당뇨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의논한 뒤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안수민 한림대성심병원 당뇨수술·비만대사수술센터장
안수민 한림대성심병원 당뇨수술·비만대사수술센터장

■당뇨병환자 2명 중 1명은 ‘비만’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환자의 체중감량을 1차 목표로 시행하던 비만수술과 비만환자들에게 동반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는 대사수술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비만과 동반된 다양한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가 나오면서 비만대사수술로 합쳐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세로로 절제해 섭취량을 줄인다.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합병증이나 대사성합병증이 적다. 특히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와이위우회술은 위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이다. 음식물이 위와 소장을 거치지 않고 공장을 바로 내려가 열량흡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루와이위우회술은 장기적 체중감량과 동반질환, 대사질환 개선효과가 있다.

당뇨수술은 기존의 비만대사수술의 적용 범위를 제2형당뇨병 치료에 축소 집중시켜 발전된 분야다. 원래 당뇨병은 비만과 연관이 깊다. 이유는 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형당뇨환자가 늘어 국내 당뇨병환자 2명 중 1명은 비만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비만대사수술은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 등 내과적 치료효과가 없는 제2형당뇨병환자 치료에 사용되는데 현재는 당뇨병을 관해시키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당뇨수술은 체중감량 여부, 내분비 및 순환기기능 개선뿐 아니라 관절염, 통풍 등 환자가 갖고 있는 모든 대사질환 치료계획 및 관리와 식이치료, 운동치료, 심리상담 등이 제공된다. 특히 당뇨수술의 경우 다양한 제2형당뇨병과 개별환자의 내과적 치료반응도, 현재 병증의 진행정도를 완벽히 파악해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선택한다.

안수민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은 환자의 췌장을 면밀한 분석해야하고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BMI(체질량 지수), 식이습관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따라서 외과의사 단독으로 비만대사수술이나 당뇨수술 전 과정을 계획하지 않고 내분비, 순환기, 신경과, 영양전문가 등 다양한 의료진과 회의를 통해 수술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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