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지, 국내 넘어 세계무대로…공식 학술지 ‘SCIE’에 등재
대한간학회지, 국내 넘어 세계무대로…공식 학술지 ‘SCIE’에 등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1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질환 발전 이끌 대표 의학저널로 거듭나
이번 호엔 국내 만성간질환 유병률 변화 발표
예방접종사업 등으로 ‘만성B형간염’ 유병률 감소

대한민국 의학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학술계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간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가 최근 SCIE에 등재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SCIE는 과학기술 분야 저널을 대상으로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술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선정하고 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여기에 등재된 학술지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신뢰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4000여 개 학술지 중 170여 개가 SCIE에 등재됐으며 의학 관련 학술지는 60여 개에 이른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이번에 SCIE에 등재된 CMH는 간질환 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부터 연구동향까지 간질환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국내 대표적인 의학술 저널 중 하나다.

1995년 ‘The Korean Journal of Hepatoloy’라는 이름으로 발간되기 시작해 2002년 MEDLINE/Index Medicus와 2007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2010년 SCOPUS와 Embase에 등재되는 등 학술적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또 2012년 6월호부터는 국제학술지로 거듭나기 위해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로 명칭을 변경, 같은 해 PubMed Central에 등재됨으로써 국제학술지로서 CMH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7년에는 Emerging Source Citation Index로 색인되며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며 마침내 SCIE에 등재되는 결실을 맺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현재 CMH는 2017년 기준으로 국내 학술지 가운데 상위 5% 이내의 최상위권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IF)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IF 2.8에서 2018년 4점 이상으로 추정, 간질환 분야의 영향력 있는 저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 CMH 편집장을 맡은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는 “CMH의 SCIE 등재와 함께 앞으로 간질환 분야의 독보적인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투고 논문의 공정하고 신속한 심사를 위해 저명한 국내외 권위자들을 각 분야별 편집자로 위촉하고 학술지의 질적향상을 위해 전속 언어편집자(language editor)와 삽화편집자(illustration editor)를 영입, 양질의 영문 및 그림 초록(graphical abstract)을 갖춘 문헌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 공동연구팀(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2만5893명의 자료를 1998~2001년, 2016~2017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의 경우 1998~2001년 18.6%에서 2016년에서 2017년21.5%로, 알코올 연관 간질환은 3.8%에서 7.0%로 각각 증가했지만 만성B형간염의 경우 5.1%에서 3.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호에는 국내 만성간질환의 유병률 변화를 보여주는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질환에 대한 국민의 관심 증대와 적극적인 예방접종사업 실시 등에 힘입어 만성B형간염 유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더욱 의미가 크다는 전언이다.

대한간학회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만성 간질환 병인의 변화를 제대로 분석한 연구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갖는 의의는 자못 크다”며 “향후 만성B형간염이 불러일으키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률 감소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대한간학회는 더욱 활발한 연구활동을 지속하며 CMH를 간질환 분야의 최신 지식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