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살 잘 빠지는 몸 만들기 대작전 ‘당독소 다이어트’ ①
[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살 잘 빠지는 몸 만들기 대작전 ‘당독소 다이어트’ ①
  • 김혜연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가정의학과 전문의·하이맵의원 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4.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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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가정의학과 전문의·하이맵의원 원장)
김혜연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가정의학과 전문의·하이맵의원 원장)

매일 헬스장에서 2시간씩 러닝머신을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억울해한다. 이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에이, 뒤에서 뭘 먹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굶어도 살이 찌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들 중에도 보통 사람이라면 1kg 늘었을까 싶은 양을 먹는데 이상하게 한 달 만에 5kg, 10kg씩 찐 경우가 있다. 또 식사일기를 보면 이렇게 먹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적게 먹는 환자들도 있다.

안 먹는 만큼 살이 빠지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따라서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는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대개 염증반응이 진행되고 있거나 호르몬체계에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더 많이 운동하고 더 적게 먹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내 몸이 다이어트에 효율적인 상태인지부터 점검해야한다. 그래야 적은 노력으로도 살이 빠지는 몸이 된다.

단 적은 노력으로 효과적으로 살을 빼려면 다음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한다.

첫 번째, 몸속에 당이 적어야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에서 만들어지는 당을 에너지원으로 우선 사용한 다음 지방을 이용해서 부족한 에너지를 채운다. 에너지원으로 다 못 쓰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되니 몸속에 당이 많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혈당이 높은 당뇨환자가 살을 빼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두 번째,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야한다. 인슐린은 몸속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여기에 반응해 혈액 속의 적정 혈당량(포도당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반응하는 정도를 ‘인슐린 민감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민감성이 높으면 혈당 조절이 잘되기 때문에 먹은 만큼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면 자연스레 몸은 날씬해진다. 즉 인슐린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다이어트 효율이 높다.

반면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높으면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 쉽게 말해 몸에 들어간 탄수화물 대사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똑같은 밥 한 공기를 먹어도 다른 사람보다 살이 더 찌고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다.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려면 몸속에 당을 덜 넣으면 되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된다.

그런데 두 번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해답은 바로 ‘당독소(glycotoxin)’다.

당독소는 음식, 특히 탄수화물을 자꾸 끌어당기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에 당독소 해독 없이는 살을 빼기가 힘들다. 또 면역체계를 망가뜨려 염증과 당뇨를 유발하기도 한다.

당독소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당(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우리 몸에 쌓이는 독소다. 학술적인 이름으로는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s)’이라고 한다. 당독소는 당(탄수화물)과 아미노산(단백질)이 결합한 것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최종당화산물의 유해성을 감안해 ‘당독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독소의 유해성이 처음 밝혀진 것은 1990년대로 최근에는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당독소는 처음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우리 몸에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 문제를 일으킨다.

당독소의 양이 많아지면 유전적으로 취약한 부분에서 질병이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당뇨로, 어떤 사람은 고지혈증으로, 어떤 사람은 불임의 원인이 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나타나고 치매, 고혈압, 아토피성피부염, 간염, 관절염, 녹내장, 백내장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독소는 단백질과 잘 결합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작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당독소가 많아지면 인슐린 저항성뿐 아니라 호르몬의 효율성 저하로 에너지 생성을 방해받아 먹어도 먹어도 쉽게 피곤해진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가장 쉽게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걸 찾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도 도통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당독소 해독부터 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다이어트 효율이 좋아져 체중 감소에 가속도가 붙는다. 그뿐 아니라 당독소가 일으키는 여러 질환까지 막을 수 있다.

다음주에는 당독소 해독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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