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 유행 속 봄철 ‘미세먼지’주의보 ①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 유행 속 봄철 ‘미세먼지’주의보 ①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0.04.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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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봄은 왔는지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이 늘었다. 미세먼지 역시 호흡기는 물론,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에 관해 폭넓게 다뤄보고자 한다.

일단 때가 때이니만큼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결지어 설명해보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입자들을 왜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것일까?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 그리고 마스크 중에서도 KF94 이상의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던 이유도 이 입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

이제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있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서 입자 크기에 관한 얘기들이 더 자주 나오고 있다.

일단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것이 비말이냐 공기감염이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감염이라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지침이 나왔다.

비말감염에서 건조된 비말은 날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전염력이 없다고 본다. 반면 공기감염에서는 비말이 건조되고 남은 비말핵이 공기를 타고 날아가 일정 시간 동안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감염이 가능하다고 명확히 밝혀지면 비말감염보다 넓은 범위를 전염시킬 수 있고 의료진이 쓰는 N95 이상의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시켜 쓰지 않으면 감염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말감염 또는 공기감염 문제가 왜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답은 크기 때문이다. 먼저 비말감염과 공기감염을 나누는 것도 입자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재채기나 기침했을 때 튀어나온 젖어있는 비말은 크기가 보통 5~10μm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이것이 말라서 바람에 의해 날아갈 수 있는 비말의 핵에 의한 공기감염의 크기는 5~10μm 이하라고 알려졌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을 나누는 것 역시 입자 크기가 기준이 된다. 입자 크기가 PM (particulate matter) 10(≤10 μm)이면 ‘미세먼지’, PM2.5 (≤ 2.5μm)이면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우리 호흡기는 이런 이물질에 대해 일차적인 필터역할을 한다. 어떻게 물리적으로 이물질을 걸러내는지 살펴보자.

먼저 11~7μm는 비강에서 걸러진다. 이후 인두에서 7~4.7μm, 기도에서 4.7~3.3μm, 기관지에서 2.1~1.1μm, 세기관지에서 1.1~0.65μm, 허파꽈리에서 0.65~0.43μm를 걸러낼 수 있다. 즉 크기만으로 봤을 때 비말과 미세먼지는 상기도의 필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로나19바이러스 검사는 기도인 코·입인두, 하기도에서 나왔을 것이라 예측되는 가래, 이렇게 세 곳에서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이보다 작은 공기감염의 비말핵이나 초미세먼지는 일단 상기도의 필터를 통과해서 하기도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는 하기도의 기관지까지 저항 없이 도착할 수 있다.

미세먼지 관련 연구들이 크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입자 크기가 작으면 호흡기의 보호막들이 제 기능을 못해서 초미세먼지 안의 해로운 물질이 바로 허파꽈리를 통해 혈액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에는 미세먼지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비한 관리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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