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검진, 결혼 전 최소한 3개월 이전에 받아야”
“웨딩검진, 결혼 전 최소한 3개월 이전에 받아야”
  • 심지선 기자 (simjida1@k-health.com)
  • 승인 2020.04.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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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경영 뉴타운드림비뇨기과의원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지속되는 경기불황 때문에 스몰웨딩과 셀프웨딩 등 불필요한 허례허식이 사라지면서 본인과 반려자의 건강을 체크하는 ‘웨딩검진’이 주요혼수품목이 되고 있다. 결혼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불임이나 난임 등 임신·출산의 장애물이 과거에는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남성 원인의 불임이 40% 이상 차지한다는 연구결과와 각종 환경호르몬 노출, 업무과다,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인해 위협받는 남성건강문제가 대두되면서 남성의 웨딩검진이 필수항목이 됐다. 문경원 뉴타운드림유비뇨기과의원 원장에게 건강한 결혼생활과 임신·출산을 위한 남성웨딩검진에 대해 들었다.

문경원 원장은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서는 남녀 모두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결혼 3개월 이전에 예비부부가 함께 산부인과에서 웨딩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경원 원장은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서는 남녀 모두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결혼 3개월 이전에 예비부부가 함께 웨딩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남성건강을 위한 비뇨기 검진시기는?

남성은 생애 전반에 걸쳐 주기적으로 시행해야한다. 남자 태아는 임신 7~9개월 사이에 고환이 정상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저체중아인 경우 생후 9~12개월에 비뇨기과의 신체검진과 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하다. 저체중아의 20~30%는 잠복고환(태어나기 전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상태)으로 인해 유전적 이상이나 남성호르몬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필요 시 18개월 이내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남성호르몬이 급증하는 11~12살에는 남성생식기능 형성과 발달에 남성호르몬의 농도와 고환크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신체검진, 고환초음파 등을 권장한다.

성인이 된 다음 성관계경험이 있다면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요도염에 의한 고환-부고환염, 전립선염 등 증상 없이 발생하는 성병에 대비해야한다. 또 50세 이하 남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염은 이후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 결혼 전 웨딩검진이 꼭 필요한가?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병과 불임, 성기능검진은 필수적인 절차다.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비뇨기과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보다 철저히 검사해야한다.

검사를 통해 예방 가능한 질환이 있는지, 정액의 운동성과 농도 등을 확인해 난임이나 불임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한다. 특히 정계정맥류(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확장돼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는 남성 2차 불임의 주요원인으로 조기발견 시 수술을 통해 치료 가능하지만 자각증세가 거의 없어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오랜 시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웨딩검진항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한 성기능관련 검사와 임신, 출산, 남성건강 등에 관한 검사가 이뤄진다. 먼저 여성은 혈액검사를 통해 풍진, A·B형간염항원·항체검사, 난소기능검사, 난소종양검사 등을 진행하며 신체검진, 골반초음파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 불임검사 등 복잡하고 종류가 많아 대부분 산부인과에서 시행한다.

남성의 경우 정액(불임)검사와 성병검사, 성기능검사 등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검사 외에 당뇨 등 만성질환검사와 전립선질환 등의 검사도 포함된다. 정액검사로 불임여부와 정자운동성·농도, 형태 등을 확인하고 소변과 정액, 혈액검사를 통해 성병검사를 진행한다. 또 성기능검사로 발기능력과 페이로니병(발기 시 음경이 휘어지는 병) 등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전립선검사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웨딩검진 시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의 3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

- 웨딩검진의 적절한 시기는?

최소한 결혼 3개월 이전에 검진할 것을 추천한다. 검사를 통해 몸에 이상이 발견되면 남녀 모두 대부분 3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움직임이 둔화돼 있는 것이 확인되면 비타민D 보충과 IVNT(정맥주사요법) 등을 시행한다. 보통 3개월이면 호전된다.

단 정계정맥류수술을 할 경우 정자회복에 3~6개월 정도 소요될 수 있어 최대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기질적 원인이 없는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는 약물치료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부부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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