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거위 울음소리를 낸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거위 울음소리를 낸다고요?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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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반려견이 거위 울음소리를 낸다면 기관허탈이라는 병을 떠올릴 수 있다. 기관허탈이란 기관 연골이 무기력해지고 눌러져서 편평해짐으로써 공기가 통과해야 할 기관이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기관허탈을 앓게 될 가능성이 큰 견종은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포메라니안, 푸들, 제페니스 친, 페키니즈, 퍼그 등 대표적인 소형견들과 단두종 즉 머리가 둥글고 코가 짧은 견종, 그리고 비만견이다.

이들은 흥분하거나 운동할 때, 물을 마시고, 밥을 먹을 때, 목줄을 당길 때 등 간헐적으로 기침인 듯 아닌 듯 거위 울음소리 비슷하게 거억거억 거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심해지면 호흡수가 증가하고 체온이 높아지며 마시는 산소량이 부족해 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올 수도 있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콧구멍이 좁은 시츄나 페키니즈 같은 단두종은 코로 호흡하는 것이 힘들어지다 보니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목젖 넘어가는 부위의 연구개가 지속해서 자극돼 늘어지면서 기관을 막아 만성적인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기관을 피로하게 만들어 기관을 허탈되게 만든다. 이는 비만일 때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커진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견종은 비만이 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관리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발현돼 동물병원을 내원하면 흉부방사선을 통해 심장질환, 폐질환, 기관 관련 질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만성적인 자극으로 인한 변화이기 때문에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네뷸라이징(흡입분무치료), 기관지 확장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스테로이드), 필요시 항생제까지 사용하는 약물치료 등을 통해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증치료를 행하게 된다. 내과적 약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외과적으로는 기관 스텐트 장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다.

결론을 말하자면 소인을 가진 견종을 기르고 있다면 철저한 비만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평소에 호흡양상을 잘 살펴 검진받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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