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전염성 높고 치료법 없는 ‘개 전염성 간염’, 예방이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전염성 높고 치료법 없는 ‘개 전염성 간염’, 예방이 필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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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간은 몸속의 독성물질을 해독하고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하지만 간은 이상이 생겨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간과 관련된 질환을 ‘침묵의 병’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만큼 간질환은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개 전염성 간염(ICH, Infectious Canine Hepatitis)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주로 간 병변을 유발하는 심한 전신성 증상을 보인다. 개 전염성 간염은 개 아데노바이러스 1형(CAV-1)에 감염돼 발생한다. 이미 개 전염성 간염에 걸린 감염동물의 소변, 대변, 침 등의 분비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강아지의 입이나 코로 들어와 감염된다. 회복 후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은 소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성견이라면 개 전염성 간염에 걸렸을 때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급성 반응이 일어나 증상이 나타난 지 몇 시간 내에 혹은 아무 증상이 없이도 급사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1세 미만의 강아지라면 개 전염성 간염에 걸리기도 쉽고 사망률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가 짧고 병의 경과가 빨라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2~5일 정도의 잠복 기간이 지나고 ▲고열 ▲복통 ▲설사 ▲구토 ▲부종 ▲식욕 저하 ▲황달 ▲결막염 ▲급성 간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 40도 이상의 열이 지속된다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한다. 고열이 아니더라도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검진을 받고 치료를 진행해야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이 그렇듯이 개 전염성 간염도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치료는 강아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따라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투여,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액 처치, 출혈이나 빈혈이 있다면 수혈 등을 진행한다. 그 외에도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개 전염성 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어릴 때부터 기초 예방백신을 잘 맞춰주고 추가 접종까지 확실히 하면 개 전염성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종합 백신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으니 보호자는 백신을 접종해 반려견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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