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로부터 타인과 나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외부활동의 제약이 신체·정신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가격리 중 치아질환이 생겨도 치과를 방문할 수 없어 큰 걱정이 생긴다. 자가격리기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칫솔·치약 따로 보관하기
코로나19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이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할 때 감염된다. 칫솔에는 박테리아나 침, 혈액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 중 사용하는 칫솔과 다른 칫솔을 분리해 보관해야한다. 치약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단한 음식 섭취 피하기
딱딱한 사탕이나 얼음, 음식을 씹다가 치아균열이 발생하거나 치료받은 수복물이 손상될 수 있다. 자가격리 중에는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물 섭취를 줄여야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서덕규 교수는 “만약 치아균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수복물에 손상이 가해졌을 경우 해당 부위의 사용을 삼가야한다”며 “격리해제 후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 미각과 후각의 이상 등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치과에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흡연·음주 피하기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구강건강에 치명적이다. 담배는 치주조직(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조직으로 잇몸에 해당)에 혈류공급을 감소시켜 치주질환 진행가능성을 높인다. 또 음주는 구강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김현주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침은 음식찌꺼기와 산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구강 내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공급을 해야한다”며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분공급으로 구취 줄이기
자가격리자는 다른 가족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에서도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이 때 구취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구취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한다. 구강이 건조하면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와 설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