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시력 잃게 만드는 대표적 응급 안과질환 ‘녹내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시력 잃게 만드는 대표적 응급 안과질환 ‘녹내장’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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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반려동물의 시력손실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으로 녹내장을 꼽을 수 있다. 녹내장은 안구 속을 채우고 있는 안방수의 생성에 비례해 배출이 원활하지 못할 때 안구의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 및 망막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안압이 높은 상태로 24~72시간 동안 지속되면 비가역적 시력소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시급하다.

녹내장의 원인은 원발성 그리고 속발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원발성의 경우는 품종 소인(코커스패니얼, 시츄 등)이 원인일 경우가 높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양측성 발생이 많다. 속발성 녹내장은 원발성 녹내장보다 더 흔하며 단측성 또는 양측성일 수 있으며 안방수의 이동 경로 혹은 배출로의 폐쇄를 일으키는 다른 안과질환(수정체 탈구, 종양, 포도막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녹내장은 크게 행동학적인 변화와 눈의 변화가 발견된다. 행동학적 변화로는 통증에 의한 눈 떨림, 활력 및 식욕저하 혹은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통증으로 인해 눈 쪽을 발로 비비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눈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로는 ▲공막 혈관 충혈 ▲각막이 뿌옇게 보이는 부종 ▲눈이 커져 보임 ▲확장된 동공이 있다.

녹내장 초기에는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말기 단계에 와서야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공막 혈관 충혈이 간헐적으로 (특히 저녁에) 생겼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병력이 확인된다. 동물병원에 내원했을 때 안압을 측정해 보면 정상인 경우도 있으며 정상 눈처럼 보이지만 안압만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서는 24시간에 걸쳐 안압을 반복 측정해 정확한 녹내장 감별이 필요하다.

동물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녹내장 진단 장비를 통해 안압측정, 시각신경과 망막의 변화 여부와 안방수 배출로의 폐쇄 여부 등을 검사한다. 검사를 통해서 안방수 배출 장애의 원인에 대해 찾아서 그에 맞는 녹내장 관리를 시작하게 된다.

녹내장 관리 방법으로 응급 내원 시 항녹내장 점안제 사용, 일시적인 감압시술, 주사 처치가 있다. 장기적으로 안압 관리는 항녹내장 점안제 사용과 함께 수술(안방수 배출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술, 방수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수술 혹은 두 수술법을 병행)을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시력을 잃은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구 적출, 의안 수술 그리고 초자체 내 약물 주입 방법을 통한 안방수 생성 구조를 파괴하는 시술이 있다.

평소에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녹내장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강아지를 끈으로 당기거나 목줄이 목에 너무 꼭 끼면 목의 혈관을 눌려 안압이 매우 증가할 수 있어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의 경우 원발성 녹내장은 양측성으로 병발 가능성이 높아 한쪽 눈에 녹내장 진단을 받으면 다른 쪽 눈에도 예방 약물을 점안하고 정기적 안압 검사와 안과검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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