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콜록’해도 눈치…다 같은 기침 아니에요!
한번만 ‘콜록’해도 눈치…다 같은 기침 아니에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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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코로나19 vs 천식 vs 폐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이 최근 들어 애꿎은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천식은 코로나19처럼 기침을 유발하는 데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잘 발생하며 폐렴은 코로나19의 증상 중 하나이다 보니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3가지 질환은 엄연히 다릅니다. 헷갈리는 코로나19와 천식, 폐렴의 차이점을 제대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유행으로 가벼운 기침만 나도 덜컥 겁이 나지만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섣불리 자가진단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유행으로 가벼운 기침만 나도 덜컥 겁이 나지만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섣불리 자가진단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천식, 폐렴은 원인부터 다르다. 또 각각 기침 외에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치료 및 예방·관리법에도 차이가 있다.  

■원인 및 전염력

▲코로나19=새로운 유형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병.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비말감염) 또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후 눈, 코, 입을 만졌을 때(간접전파)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는 무증상 또는 경증상태에서도 타인을 전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천식=알레르기반응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지는 호흡기질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이 주요원인으로 꼽히며 전염력은 없다.

▲폐렴=다양한 종류의 세균,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이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질환. 전염성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특히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인 폐렴구균은 환자의 손 또는 비말에 의해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증상

▲코로나19=질병관리본부 분석에 따르면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폐렴 등이 나타나며 가래, 두통, 객혈, 오심, 설사 등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아예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초기 코로나19확진자 28명을 분석한 결과 3명은 본인도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무증상감염자였다.

▲천식=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기침이 3주 이상 오래 간다. 하지만 다른 증상 없이 단순히 기침만 나오는 천식(기침이형 천식)도 있어 일단 기침이 오래 가면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폐렴=일반적으로 발열과 함께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 기침,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박소정 교수는 “노인의 경우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법

▲코로나19=아직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해열제, 수액보충, 인공호흡기 등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대증치료)하거나 에이즈, 에볼라 등 기존의 다른 질병치료에 쓰이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천식=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경구용 약제로 나뉘며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천식단계에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우선사용을 권고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염증을 조절하며 의사처방에 따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급성악화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폐렴=폐렴은 일반적으로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항생제로 치료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통원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 기저질환자는 합병증발생위험이 높아 입원치료를 권장한다.

■예방 및 관리법

▲코로나19=확진자는 격리조치된다. 증상에 따라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중증환자는 격리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는다.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대상자는 14일간 코로나19 증상발생여부를 관찰하면서 ▲격리장소 외 외출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개인물품 사용하기 ▲가족 또는 동거인과 접촉하지 않기 등 정부의 권고수칙을 지켜야한다. 증상발생 시 관할보건소(담당공무원)에 바로 연락해야한다.

▲천식=꾸준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예방수칙을 지키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요가, 수영 등)을 규칙적으로 한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이병재 교수는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항원을 미리 파악해 노출을 최소화하고 적정온도·습도 유지, 침구류세탁 등 실내환경관리에 신경써야한다”며 “심리적 충격도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스트레스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폐렴=손으로 폐렴균이 잘 전파되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예방백신도 있지만 이는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다. 폐렴은 폐렴구균 외에도 매우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폐렴구균은 전체 성인폐렴의 약 40%로 백신을 접종해도 나머지 60%는 예방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예방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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