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조명…‘사이토카인 폭풍’이 뭐길래
코로나19로 재조명…‘사이토카인 폭풍’이 뭐길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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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카인 폭풍은 병이 아니라 일종의 면역과잉반응 현상으로 특히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이토카인 폭풍은 병이 아니라 일종의 면역과잉반응 현상으로 특히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는 당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30대 젊은 환자의 갑작스런 악화사례가 국내외에서 여럿 보고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사태 때도 언급된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사이토카인 폭풍도 병인가?

사이토카인 폭풍은 병이 아니라 일종의 면역과잉반응현상이다. 외부바이러스나 세균이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분비되는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폭풍처럼 너무 많이 분비돼 오히려 멀쩡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것.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폐, 심장 등 여러 장기가 망가지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검사로 명확히 진단되는 병이 아니라 단지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의료계에서 추측하는 이론 중 하나”라며 “젊고 건강한 사람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정도로 생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 해결법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병처럼 진단·예방이 불가능하며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를 시행한다(대증치료).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스테로이드제 등을 통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차단할 수는 있지만 면역세포기능을 떨어뜨려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기승을 부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며 “여러 가지 약물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사이토카인 폭풍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특효약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노인은 안심해도 될까?

사이토카인 폭풍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고령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고령층에서는 작은 위협도 치명적인데 사이토카인 폭풍은 그야말로 모든 장기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자가면역질환자에겐 더 잘 발생할까?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할 면역체계가 엉뚱하게 자신의 신체조직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병으로 사이토카인 폭풍과 비슷한 면역시스템의 오작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는 아직 없다”며 “자가면역질환은 비정상적 면역반응이 오래 가는 것이라면 사이토카인 폭풍은 순식간에 과도한 면역반응이 발생해 점점 증폭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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