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결막염’…너, 정체가 뭐니
‘집콕 결막염’…너, 정체가 뭐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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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등 알레르기성 외에도
바이러스·세균감염도 발생원인
심하게 붓거나 끈적한 ‘눈곱’ 신호
스테로이드보다는 항생제 치료
결막염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관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막염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관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알레르기성결막염환자의 아우성이 커졌다. 야외활동이 줄어 안심했는데 오히려 집먼지진드기 같은 실내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의 공격에 무심코 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꼭 알레르기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결막염은 알레르겐 외에도 바이러스, 세균감염으로도 발생하기 때문. 특히 요즘 같은 감염병 유행시기에는 바이러스나 세균감염가능성을 더더욱 염두에 둬야한다.  

■가장 쉬운 단서 ‘눈곱’

세 결막염 모두 눈이 충혈되고 가려움이 심해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눈곱이다.

▲바이러스성=투명하게 물처럼 흐르는 눈곱이 끼면서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는다. 다른 결막염에 비해 증상이 더 심하다.

▲세균성=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도 느껴진다.

▲알레르기성=바이러스성처럼 투명한 물눈곱이지만 좀 더 끈적하고 색이 짙다. 자가진단이 어려워 안과검진을 꼭 받아야한다. 단 알레르기비염과 함께 잘 나타나기 때문에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눈이 충혈되고 가렵다면 알레르기결막염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자연치유 또는 약물치료

▲바이러스성=별도의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조심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린다(2주 정도면 호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각막혼탁 예방을 위해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사용하거나 2차 세균감염 예방차원에서 항생제 안약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균성=항생제 안약으로 치료한다. 이현수 교수는 “일반적인 항생제 안약치료에도 호전도지 않고 증상이 오래 가면 클라미디아 또는 임균에 의한 결막염일 수 있어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전신적인 항생제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대부분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가려움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안약과 스테로이드점안제를 단기 사용한다.  

■외출 시 보호안경 착용

▲바이러스성=다른 결막염과 달리 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낫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가족과 수건을 따로 쓰는 등 스스로 조심해야한다.

▲세균성=눈 위생불량이나 면역력저하 시 또는 성 접촉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손을 자주 씻고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등 눈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알레르기성=바이러스성이나 세균성과 달리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가려움이 특히 심해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참기 어려울 때는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넣거나 눈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너무 심해 괴롭다면 아예 알레르기항원검사를 통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 시 보호안경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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