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 유행 속 봄철 ‘미세먼지’주의보 ②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 유행 속 봄철 ‘미세먼지’주의보 ②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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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지난주 칼럼에서는 입자크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미세먼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주 칼럼에서는 미세먼지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활 팁을 전하고자 한다.  

도대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어떤 성분이 들었길래 그리도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일까?

일단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탄소류, 광물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있으며 금속성분은 초미세먼지에 더 많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자극적인 성분과 금속성분이 표피와 진피층까지 침투하면 유전자, 단백질, 세포 수준의 손상과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세포자멸사를 일으켜 피부에는 알레르기, 습진 등의 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과의 관련성은 메타분석에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초미세먼지는 금속성분이 더 많아서 미세먼지보다 피부염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되면 피부에 또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이에 대해서는 흡연과 관련한 연구를 미뤄 추측해볼 수 있다. 즉 탈모, 색소침착, 노화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미세먼지가 피부에서 섬모 형성을 억제하는 것이 그 기전 중 하나로 최근 밝혀졌다.

섬모(cilia)는 미세한 털로 모낭을 만드는 것에 관여하고 멜라닌세포에서 색소를 만드는 것을 억제하며 각질세포 분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섬모 형성을 억제하면 모낭과 색소, 피부두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도 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속 피부건강 지키는 법 3가지를 소개한다.

■미세먼지 노출, 가능한 피하라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중금속류는 이미 한 번 노출되면 잘 배출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보호도구를 활용해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한다.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면 피부장벽이라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이 망가져 있으면 미세먼지 흡수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장벽이 망가지지 않은 상태면 미세먼지 중 수용성의 물질은 각질층을 통과하기 어렵고 자극이 돼도 각질층 위에서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에 보습제로 어느 정도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극성을 띠지 않는 지용성 물질 중 분자량이 작은 중금속류는 표피 기저층의 깊은 각질세포나 진피층까지도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들어가는 양이 매우 적고 이미 들어가고 나면 각질세포는 턴오버를 하며 밀려나와 떨어져 나갈 것이다. 이미 혈액으로 넘어간 부분은 피부 밖에서 뭘 한들 빼낼 수 없다. 따라서 중금속류 성분이 애초에 안 들어가게 조심하거나 설령 들어갔어도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보습제는 골고루, 세안은 부드럽게

뭔가를 바르면 되레 미세먼지가 붙어서 더 안 좋다는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속설은 매우 많다.

미세먼지를 일종의 혼합물이라고 봤을 때 내 피부가 보습제로 코팅이 되면 땀만 나는 것보다 보습제를 발랐을 때 보습제에 희석돼 피부에 직접 닿는 미세먼지 양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보습제를 안 바르는 것보다 바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또 보습제는 피부장벽을 정상화하는 데도 도움을 줘 고루 바를 것을 권장한다.

단 일과를 마친 후에는 내 피부를 덮고 있던 보습제와 먼지들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세안할 때 아예 자극을 안 주면 미세먼지에 닿는 양이 줄고 미세먼지가 피부 내로 들어오려는 것을 피부장벽이 어느 정도 막아 흡수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자극을 많이 줘서 세안하면 피부장벽이 망가져 미세먼지 흡수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

■항염증제·항산화성분으로 염증 완화  

이미 들어온 미세먼지는 염증과 관련성이 가장 많고 염증이 산화스트레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항염증제 및 항산화제 성분이 포함된 물질을 바르거나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2주에 걸쳐 미세먼지와 피부건강에 관해 자세히 살펴봤다. 미세먼지는 애초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힘든 얘기다. 따라서 노출되더라도 이것이 최소한 피부문제로는 이어지지 않게 올바른 피부관리법을 숙지하고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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