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스왑’ 알고보니 피부엔 적!
‘알코올스왑’ 알고보니 피부엔 적!
  • 이원국 기자∙강태우 인턴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4.2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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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휘발 뒤 피부 더 건조
지질막 파괴 피부염 유발까지

최근 알코올스왑(아이소프로필(이소프로판올) 또는 에탄올이 적셔진 부직포)으로 배꼽, 겨드랑이, 귀 뒤편까지 닦으면 해당부위를 시원하게 하고 노란 이물질도 닦아낼 수 있어 청결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팁이 인터넷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통 전자기기 등 생활용품을 닦거나 주사시술 전 피부소독에 사용되는 알코올스왑을 호기심에 한두 번 써볼 수는 있어도 청결용으로 꾸준히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알코올스왑을 청결관리용으로 쓰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스왑을 청결관리용으로 쓰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알코올스왑이 시원함을 주는 건 맞지만 이후 알코올이 휘발되면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또 묻어 나오는 노란 이물질은 피지, 피지분비물, 각질까지 섞인 것으로 피부지질층이 깨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아토피·건선·습진 등 피부질환자는 이미 피부지질층이 깨진 상태여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여드름피부에 직접 사용하면 이미 예민한 피부가 더 민감해질 수 있다. 정상피부라 해도 지속적인 알코올스왑 사용은 지질막을 파괴하고 피부방어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피부염을 일으킨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겨드랑이는 데오도란트처럼 본래 용도에 맞게 나온 제품을 사용해야하며 귀 뒤처럼 피지분비량이 많은 부위에는 마이셀(노폐물은 흡착하고 피부지질층은 지키는 성분)이 들어간 워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사용해야할 상황이라면 에탄올보다는 덜 자극적인 아이소프로필제품이 낫고 사용 후에는 보습제를 꼭 발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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