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꼬드름’이 있다면 방치 말고 관리해주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꼬드름’이 있다면 방치 말고 관리해주세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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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만약 반려묘를 기르고 있다면 고양이의 꼬리에 ‘꼬드름’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고양이는 꼬리 뿌리 쪽에 꼬리샘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피지선을 가지고 있다. 이 꼬리샘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피지가 분비되면 꼬리와 엉덩이 부분에 피지가 쌓이면서 ‘꼬드름’이 생기게 된다.

꼬드름은 고양이 꼬리에 생긴 여드름을 의미하는 말로 꼬드름의 실제 명칭은 ‘꼬리샘 과증식’이다. 꼬리샘 과증식은 단모종과 장모종 고양이 모두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피지분비가 왕성한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에게서 잘 발생한다. 이 외에도 케이지에 갇혀 지내는 고양이나 그루밍을 잘하지 않는 고양이에게도 꼬리샘 과증식이 생기기 쉽다.

고양이에게 꼬리샘 과증식이 발생하면 ▲블랙헤드처럼 보이는 까만 점이 생김 ▲털이 떡 진 듯이 엉킴 ▲각질과 딱지들이 생김 ▲발병부위가 부음 ▲탈모 ▲가려움증 ▲색소침착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행히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관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꼬리샘 과증식 초기라면 약용샴푸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겨주고 소독과 마사지를 병행해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꼬리샘 과증식을 발견하지 못해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의해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차감염이 진행되면 발병 부위에서 농이 나올 수 있고 모낭염, 종기 등이 생길 수 있다. 꼬리샘 과증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이미 이차 감염이 진행되었다면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병변 부위의 털을 밀고 이차 감염의 원인에 대한 검사와 함께 약물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보호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에 대해 숙지하고 수의사의 지시에 맞춰 관리를 해줘야 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이라면 보호자에게 권유해 중성화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꼬리샘 과증식은 한 번 발명하면 자주 재발하는 질병으로 예방이 중요하다. 꼬리샘 과증식이 발생하지 않은 반려묘라면 평소 꼬리를 청결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털이 뭉친다면 자주 빗질을 해줘 털 관리를 해주고 약용샴푸를 사용해 피지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수컷 고양이라면 중성화 수술에 대해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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