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SFTS’환자 발생…“수풀 속 ‘진드기’ 조심하세요”
올해 첫 ‘SFTS’환자 발생…“수풀 속 ‘진드기’ 조심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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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또 다른 감염병이 고개를 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SFTS는 4~11월에 유행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며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여기에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을 동반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SFTS환자가 꾸준히 증가(2013: 36명 → 2015: 79명→ 2017: 272명→ 2019: 223명(잠정통계))했으며 사망자수(2013: 17명→2015: 21명→2017: 54명→2019: 41명(잠정통계)) 또한 지속적으로 늘었다.

SFTS는 별도의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는 주로 풀숲이나 덤불 등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등산, 나물 채집 등을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첫 SFTS환자 역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집 주변 풀숲에서 나물 채취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숲, 덤불이 많은 곳을 갈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해야하며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꼭 펴고 앉는다.

진드기는 사람 피부에 한 번 붙으면 수일~수주간 흡혈하며 찰싹 붙어 있다. 따라서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등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샤워한다.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리고 입었던 옷은 탈탈 턴 후 세탁해야한다.

SFTS는 공기나 비말로 전염되는 병은 아니어서 따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부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 노출돼 2차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의료진은 SFTS 발생시기, 고열(38~40도)과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야외활동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와 접촉 시 보호장구를 착용해 2차감염을 예방해야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야외활동이 증가했다”며 “아직 코로나19 유행시기이기 때문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되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곳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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