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우리 고양이, '이개혈종' 의심해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우리 고양이, '이개혈종' 의심해야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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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귀는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외이, 중이, 내이로 이뤄져 있다. 외이는 귓바퀴(이개), 외이도, 고막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로 맡은 역할이 다르다.

먼저 귓바퀴는 0.5mm의 두께의 연골로 이뤄져 있고 여러 근육들이 부착돼 귀를 움직이고 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한다. 외이도는 'ㄴ'자 모양으로 수직으로 떨어지고 수평으로 이어져 고막까지 연결해주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수직 외이도가 수평 외이도에 비해 길다.

간혹 귓바퀴와 외이도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외이염'이다. 외이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외이도가 여러 이유로 막혀 청력이 줄고 공기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귀 안이 축축해지면서 세균 혹은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발생한다.

세균 혹은 곰팡이의 과증식에 의해 귓바퀴와 외이도가 붓고 충혈되고 검거나 누런 귀지를 생성하며 냄새가 나게 된다. 이때 고양이는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뒷발로 귀를 긁는 행동이 관찰된다.

이번 칼럼 주제인 이개혈종은 극심하게 머리를 흔드는 행동에 의해 귀에 베개가 생긴 것처럼 귓바퀴에 피가 고이는 질병이다. 피가 고이는 이유는 연골을 감싸고 있는 위·아래의 피부가 머리를 흔드는 과정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지게 되는데 이때 연골을 가로지르는 혈관이 피부 마찰에 의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개혈종은 출혈이 발생하면 귓바퀴의 오목한 부위(안쪽부위)에 피가 고이게 된다. 이때 고인 피는 말캉말캉하게 만져지지만 고양이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이개혈종은 출혈이 발생하면 귓바퀴의 오목한 부위(안쪽부위)에 피가 고이게 된다. 이때 고인 피는 말캉말캉하게 만져지지만 고양이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출혈이 발생하면 귓바퀴의 오목한 부위(안쪽부위)에 피가 고이게 된다. 이때 고인 피는 말캉말캉하게 만져지지만 고양이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베개처럼 부풀어 있는 부위를 바늘로 찔러 빨아들이면 혈액-장액성 액체가 나오는데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현미경검사나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혈종의 크기가 작으면 고여 있는 액체를 주사기로 빨아들이고 소염제를 주사하면 된다. 하지만 재발이 흔할 경우 수술적으로 교정해야한다. 수술은 연골 위, 아래의 피부가 미끄러지지 않게 연골에 피부를 붙여주는 것이다.

수술 후 재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치유 과정에서 연골의 변형이 일어나 귓바퀴의 굴곡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는 본격적으로 고양이 외이염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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