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애교 아니라 질환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애교 아니라 질환 신호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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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땅에 다리를 딛지 못하거나 절뚝거리면서 걷는다면 보호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강아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보통 슬개골탈구, 퇴행성관절염, 십자인대 파열, 고관절 이형성증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고관절 이형성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이 변형돼 생기는 질환이다. 고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 등이 약해져 고관절을 잡아주지 못하면 고관절의 형태가 변하는 것이다. 질환이 심해지면 고관절의 부분 탈구나 전체 탈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생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의 원인이 되는 특정한 유전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한 강아지를 교배하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의 대부분에서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은 급격한 체중증가, 격렬한 운동, 강한 충격 등으로 고관절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하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음 ▲걷기 싫어함 ▲두 발로 뛰는 모습을 보임 ▲절뚝거림 ▲앉거나 일어날 때 힘들어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니 강아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강아지가 통증을 느낀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운동을 제한하고 식이조절을 병행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용도이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먹히지 않는다면 재활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방법은 수의사와 자세하게 상담한 후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고관절 이형성증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시행되는 수술은 대퇴골두절단술이다. 대퇴골두절단술은 대퇴골의 골두뼈를 절단하는 수술로 대퇴골두를 제거하더라도 재활치료를 통해 주변 근육으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가 20kg이 넘는다면 대퇴골두절단술보다는 인공관절수술을 추천하는 편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일찍 발견한다면 적절한 약물치료와 수술을 통해 강아지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반려견이 이상증세를 보이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관절변성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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