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모든 위(胃)를 위한 건 아냐
양배추, 모든 위(胃)를 위한 건 아냐
  • 장인선 기자·김보람 인턴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4.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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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모든 식품에 차갑고, 뜨겁고, 따뜻하고, 서늘한 4가지 기운이 있다고 보는데 이를 ‘한열온량’이라고 부른다”며 “자신의 체질과 적합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배추는 위장건강에 좋다고 잘 알려진 채소다. 특히 매체에 양배추의 효능이 소개되면서 즙, 환 등 여러 형태로 양배추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수가 위장질환이 완화됐다며 그 효과를 칭송하지만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위장에 좋다는 양배추가 도리어 장에 문제를 유발한다면 정말 효능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먼저 양배추는 위건강에 도움이 되는 채소가 맞다. 위점막 강화와 재생을 촉진하는 비타민U가 풍부하게 함유됐기 때문이다. 또 염증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뛰어나다. 따라서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하면 위궤양, 위염, 역류성식도염 등 위질환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양배추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 열이 많으면 염증이 잘 생겨 역류성식도염이나 위궤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염증과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양배추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반면 몸이 차 위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안 그래도 설사나 복부팽만을 겪기 쉬운데 찬 성질의 양배추까지 먹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양배추는 차가운 성질로 몸이 찬 사람이 과다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몸이 차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위장이 냉해지고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양배추를 섭취할 때도 1~2장 정도 가볍게 쌈으로 먹는 건 괜찮지만 즙 등으로 장기간 먹는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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