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환절기 의외의 복병 ‘화상’ 이야기 ①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환절기 의외의 복병 ‘화상’ 이야기 ①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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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는 의외로 화상을 당하기 쉽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온열기로 인한 저온화상위험이 높고 볕이 뜨거워지면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 위험이 높아진다.

집안에서도 안심은 금물이다. 볕이 잘 드는 곳에 무심코 오래 있으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집안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안 바르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화상위험은 실내외 어디든 존재한다. 하지만 화상은 아는 만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이번주와 다음주 두 차례에 걸쳐 알아두면 좋은 화상 관련 정보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주에는 화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화상이란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 표피와 진피층 아래 위치한 피하지방과 근육까지 손상될 수 있다.

화상은 불길 자체뿐 아니라 온수, 산염기 화학물질, 전기, 마찰, 일광 등 열을 낼 수 있는 모든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어 이러한 환경에 놓였을 때는 바짝 긴장해야한다.

일단 화상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화상의 심한 정도를 결정하는 요소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한다. 화상은 ▲온도 ▲노출시간 ▲열의 종류 ▲피부두께 등 4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열의 종류와 피부두께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온도와 노출시간은 조절 가능한 경우가 꽤 있다.

예컨대 뜨거운 음료를 앞쪽 다리에 쏟았는데 정작 허벅지 뒤쪽에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을 종종 본다. 뜨거운 걸 알면서도 바로 일어나기 어려운 분위기라 참은 탓이다. 그러는 사이 음료는 타고 내려가 오히려 뒤쪽이 열에 더 오래 노출된다. 결국 앞쪽보다 뒤쪽에 더 심한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Murphy MJ, et al. Thermal relaxation times: an outdated concept in photothermal treatments.Lasers Med Sci. 2014 May;29(3):973-8.)
아레니우스 곡선(출처=Murphy MJ, et al. Thermal relaxation times: an outdated concept in photothermal treatments.Lasers Med Sci. 2014 May;29(3):973-8.)

뜨거운 냄비를 짚더라도 바로 떼면 화상을 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덜 뜨거운 커피를 바지에 쏟았는데도 화상을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백질의 변성과 관련된 아레니우스 곡선(Arrhenius equation)이라는 것이 있다.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단백질이 비가역적으로 변성되는 시점을 보여준다. 피부, 혈관, 장기 등이 모두 다르지만 높은 온도에 더 오래 노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대전제는 동일하다.

우선 피부는 60℃에 1초(1000ms) 노출될 경우 비가역적으로 변성되지만 그보다 높은 80℃에 0.001초(1ms) 노출되면 비가역적으로 변성되지 않는다. 단 이들만큼 고온은 아니지만 40℃ 이상의 온도에 오래 노출돼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화상은 어떻게서든 노출시간을 줄여야 손상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일단 뜨거우면 재빨리 그 순간을 피하는 것이 답이다.

다음주에는 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들과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하는 위험한 증상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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