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주의! ‘골다공증’ 환자의 슬기로운 생활요령
안팎으로 주의! ‘골다공증’ 환자의 슬기로운 생활요령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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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수가 크게 줄면서 야외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연달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장기간 실내생활로 쌓인 피로를 풀고자 야외활동을 계획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등산이 인기다. 봄의 정취를 만끽할 겸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밀폐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을 택하는 것.

하지만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환자는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외부 충격만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등산은 체력소모는 물론, 낙상위험마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골다공증환자는 가벼운 산행이라도 골절 예방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합병증·사망위험도↑

사람은 나이 들면 누구나 뼈가 약해진다.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30대까지 활발하다가 그 이후부터 시들해져 점점 골밀도(뼈 안에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들어있는 양)가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이러한 과정이 필요 이상으로 진행, 뼈조직에 구멍이 많아지면서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될 만큼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골밀도검사를 통해 나온 T값이 –1이면 정상 ▲-1~-2.5면 골다공증이 약간 진행된 골감소증 ▲-2.5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 대한골대사학회 통계결과로는 이미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20% 이상이 골다공증, 40% 이상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심한 통증을 일으키진 않지만 일단 골절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주로 50대에는 손목골절이 많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척추나 고관절 등 주요 부위가 골절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이 나이대는 뼈도 잘 안 붙고 여러 가지 합병증에도 취약하다는 것. 특히 고관절이 골절되면 일반인 대비 사망률이 남성에서는 12배, 여성에서는 11배나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등산장비 철저히, 사전 몸 풀기도 꼭!

따라서 골다공증환자는 골절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봄철 등산은 아직 녹지 않은 빙판길이 숨어 있어 미끄러질 위험이 더 높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중 가장 빈번한 사고는 낙상으로 인한 실족추락(1136건, 27.8%)으로 이 중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51~70세가 전체 사고인원의 약 50% 가까이를 차지했다.

등산 시 골절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날씨 확인 ▲장비, 옷, 식량 등 준비 ▲지정된 숲길로 걷기 ▲음주금지 ▲야간과 나홀로 산행 자제 ▲위급상황 발생 시 119 신고 등 산림청이 권고한 산행안전수칙을 기본적으로 준수하고 산행 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야한다. 단 골다공증환자는 뼈에 작은 충격만 가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허리를 앞으로 또는 뒤로 심하게 굽히는 등의 동작은 피해야한다.

골다공증은 약물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높여 이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매일 먹는 경구제 외에도 6개월에 1회 시행하는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도 등장하는 등 치료옵션이 매우 다양해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 환경 개선으로 낙상위험↓

한편 골다공증환자는 실내에서도 골절 예방의 고삐를 당겨야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상사고의 60% 이상이 의외로 가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화장실 타일, 거실 마루, 장판 등 미끄러운 바닥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문지방 없애기 ▲화장실 미끄럼방지 타일 깔기 ▲벽에 손잡이 만들기 ▲침대 높이 낮추기 등 실내 환경을 적극 개선해 낙상위험을 낮춰야한다.

■생활관리 더불어 약물치료 병행해야

칼슘과 비타민D 섭취,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금주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관리만으로는 골절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없어 골다공증환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한다.

약물치료는 골절 예방뿐 아니라 재골절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실제로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재골절을 경험할 확률이 5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골절을 자주 경험할수록 이에 따른 합병증과 사망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한 번 이상 골절을 겪은 환자는 꾸준한 약물치료로 재골절 예방에도 주력해야한다.

현재 국내 가이드라인 역시 골다공증 골절환자에게 골절 치료와 더불어 재골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골대사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실에선 국내 골다공증 골절환자 2명 중 1명만이 1년 내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은 재발률이 높고 주요 부위 골절 시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의 불편함을 보완한 새로운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돼 치료옵션이 한층 다양해진 만큼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골흡수(파괴)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생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보이는 이중기전의 신약(성분명 로모소주맙)도 등장, 폐경 여성 등 골다공증 골절위험이 높은 고위험군과 한 번 이상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환자의 재골절 예방을 위한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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