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샤페이종의 유전질환 ‘샤페이 열병’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샤페이종의 유전질환 ‘샤페이 열병’을 아시나요?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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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국내에서도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샤페이를 다들 알 것이다. 수백 년간 중국에서 서식해온 샤페이는 주름진 피부 외에도 보라색 혀와 짧고 거친 털을 지니고 있다. 이런 외모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샤페이종은 불행히도 여러 가지 유전 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하는 질환 중 하나를 소개하겠다. 바로 샤페이 열병(Familial Shar-Pei Fever)에 대해서다.

강아지가 열이 나는 이유는 감염성질환, 면역매개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샤페이에서 39.4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한 번쯤은 샤페이 열병을 의심해야한다.

샤페이 열병은 자가염증질환으로 유전적 결함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과도한 주름과 다량의 히알루론산을 생성한다. 이 다량의 히알루론산으로 인해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샤페이 열병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가진다.

①39.4~41.7도 사이의 고열이 발생하고 12시간에서 36시간 동안 지속한다. 열이 없다면 전형적인 샤페이 열병의 소견은 아닐 수 있다.

②열은 대부분 18개월 이전에 시작되나 그 이후의 나이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③비절관절(뒷발목관절)의 부종(부어오름)이 동반된다. (그래서 다른 용어로 Swollen hock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열이 나는 샤페이의 거의 53%에서 이를 경험한다)

④때때로 입 주위가 붓고 통증을 호소한다.

⑤복부 통증, 구토, 설사, 빠른 호흡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반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의심되는 다른 질환들의 배제가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샤페이 열병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다.

샤페이 열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밀로이드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장질환과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진단 및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 발열이 발생하는 빈도수와 아밀로이드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이 시도될 수 있다. 또한 고열이 지속되면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을 투여하고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입원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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