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어머님의 ‘요실금’ 해결…어버이날 큰 선물 될 수도
[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어머님의 ‘요실금’ 해결…어버이날 큰 선물 될 수도
  •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5.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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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어버이날이 다가오면서 선물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 아무래도 건강과 관련된 선물이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과거 어떤 회사의 치아 임플란트 광고를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 우리 치아를 관리해주셨던 부모님들의 치아를 이제는 자식들이 챙겨주자는 내용이었다.

요실금도 역시 같은 경우라고 얘기할 수 있다. 어릴 적 소변을 가리지 못한 우리를 부모님이 챙겨주신 것처럼 나이 들면서 소변기능이 떨어진 부모님을 이제는 자식들이 신경써야한다.

나이가 들면 소변 보는 기능도 노화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특히 자연분만하면서 약해진 골반근육이 노화로 더욱 약해지면서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머님들 대다수가 요실금은 죽는 병이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운동을 많이 하지 않거나 기침할 일이 없다면 요실금이 있어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소변이 정확히 언제 새는지 모르고 그냥 팬티가 분비물에 젖어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감각도 무뎌지기 때문이다.

요실금인 줄 알면서도 산부인과 가기를 꺼리면서 요실금팬티로 참고 있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요실금팬티는 계속 입을 경우 음부부위에 자극을 줘 접촉성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있고 소변냄새가 날 수도 있다. 특히 두터운 패드를 덧입는 것이어서 여름에는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그야말로 치료가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어렸을 적 어머님들이 소변훈련을 통해 자식들을 기저귀에서 해방시켰듯이 이제는 자식들이 어머님의 요실금팬티 해방을 도와드릴 차례다. 복압성 요실금은 어머님이 자궁탈출증 같은 골반장기탈출증(골반근육 약화로 자궁 같은 아래쪽 골반에 있는 장기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몸의 사인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수술 얘기가 나올까 지레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요실금수술은 매우 간단한 치료다. 의료보험도 되기에 특히나 요즘처럼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서 여생이 길어진 시대에 불편하게 소변을 참고 지내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단 고령이면 수술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경이 된 지 오래라면 질점막 위축이 심해져 수술 부위에 상처가 더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 위험이 큰 고령환자는 일반 요실금수술과 달리 좀 더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라도 여성호르몬 질정제와 질레이저로 위축된 질점막을 상처가 잘 붙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요실금과 흔히 동반되는 자궁탈출증 같은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모두 분만으로 인한 골반근육 손상과 노화가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골반장기탈출증은 방치할 경우 자궁이 완전히 몸 밖으로 탈출될 수 있어 자궁적출수술 같은 더 큰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질 이완이 있을 경우 요실금수술과 동시에 골반근육을 복구해주는 소위 이쁜이수술도 같이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60대 이상 여성에서 이쁜이수술이 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맞고 있는 그레이트 실버시대에 매우 간단하면서도 의료보험도 적용되는 요실금수술을 안 받을 이유가 없다. 수술경험이 많은 전문병원만 잘 찾는다면 70대 이상의 고령환자도 간단한 수술로 요실금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정보의 부족함 때문에 불편한 요실금팬티에 의존하며 참고 있거나 죽을 병이 아니라고, 나이 들어서 주책을 부린다는 생각에 수술을 미루는 어머님들이 계실지도 모른다.

요실금은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잘 생기지 않는 질환이다. 요실금이야말로 자식을 분만하느라 생긴 직접적인 후유증이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우리가 안겨드린 요실금을 치료하는 데 같이 나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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